창고형 마트, 뭐가 달라?
동네마다 대형 마트가 등장하는가 싶더니 이제는 평범한 대한민국 가족들의 주말 나들이 코스가 될 만큼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렇듯 어마어마한 마트 시장에서 창고형 마트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일반 마트와 무엇이 다른지, 어떻게 이용하면 좋은지 꼼꼼하게 살펴본다.
처음 코스트코를 방문했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그러니까 결혼하고 얼마 후, 신혼집 근처에 회원제 창고형 마트가 있다는 걸 알고 산책 삼아 가본 것이었다. 연회비가 자그마치 3만5천원이고, 삼성카드가 아니면 카드 결제가 안 되며, 출입할 때는 회원증 검사, 나갈 때는 영수증 검사를 한다는 등의 정보를 매장에 들어서기 전에 알게 된 우리는 비위가 상할 대로 상했다. 그러나 그 거대한 지하세계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우리는 거인국을 탐험하는 호기심 충만한 모험가가 되어 이성을 잃고 그 넓은 곳을 정신없이 헤맸다. 그리고 바로 창구로 찾아가 선언했다. “회원가입 할래요!”

요즘 창고형 마트가 뜨고 있다. 대형 마트라는 유통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자 다른 방식의 수익 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한 대량 판매로 수익을 도모하고 있는 것.

미국계 할인점인 코스트코는 다른 데서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하고 품질 좋은 수입 제품으로 이미지를 특화시켜 마니아층까지 있을 정도다. 코스트코 어그부츠는 입점되자마자 동이 날 정도로 그 인기가 매년 하늘을 찌르고, 각종 베이커리는 훌륭한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한결같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이마트도 창고형 마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천, 용인 등지에 오픈한 이마트 트레이더스다. 회원제가 아니라 연회비가 없다는 것이 큰 장점. 주로 국내 제품 위주로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자영업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최소화한 대신 만족도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창고형 마트. 그러나 잦은 충동 구매와 쓸데없는 대량 구매를 일삼게 되는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인구 밀집지역이 많지 않은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가끔씩 차를 끌고 나가 창고형 마트에서 일주일치 식량을 구입하는 문화가 굳어졌지만, 소형 마트가 즐비한 우리나라에서는 창고형 마트의 이점이 그리 크지 않은 것도 사실. 월마트나 마그넷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우리나라에서 자리 잡지 못한 것도 같은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고형 마트가 지니고 있는 강점은 분명히 있다.
주부 9단이 창고형 마트를 현명하게 이용하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1 꼭 필요한 물품만 구매한다.
일반 마트에서는 각종 행사나 호객행위 때문에 충동 구매를 하게 되지만, 창고형 마트에서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새로운 상품이나 언제 동이 날지 모른다는 희귀성, 특출하게 저렴한 가격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구매하게 된다. 그러나 2인 가구 이하일 경우 창고형 마트에서 판매하는 대량 구입은 불필요한 소비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따라서 미리 쇼핑 목록을 적어 계획성 있게 구매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창고형 마트를 이용할 때 필히 명심해야 할 사항이다. 특히 유통기한이 있는 식품의 경우 누가 언제 먹을 것인지 염두에 두지 않은 채 대량 구매를 하면 저렴하게 구입한 것이 아무 소용없게 된다. 또 물품 규모가 커 이것저것 카트에 싣다 보면 한 번 쇼핑에 수십만 원이 우습다.

2 특정 시즌에만 입점되는 특화 상품을 미리 알아둔다.
모든 물건을 상시 구매할 수 없다는 점은 창고형 마트의 매력이자 단점이다. 특히 코스트코의 경우 거의 모든 물건이 수입 제품이기 때문에 재고 물량이 떨어지면 다시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코스트코 어그부츠의 경우 저렴한 가격에 비해 품질이 좋아 인터넷에서 입고되는 시점에 대한 정보 교환이 분분하고, 들어오는 날짜에 맞춰 엄청난 고객이 줄을 서서 구매할 정도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경쟁력 있는 국산 아이템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용량 반찬이나 데친 나물류 등을 소·중·대 크기별로 판매하고 있다. 그 밖에 인기 주방용품, 가전제품, 화분이나 생활용품 등 창고형 마트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화 제품이 있으니 미리 알아두는 것은 필수.

3 가족이 소수인 경우 이웃과 나눔 구매를 한다.
앞서 언급했듯 2인 이하 가족의 경우 창고형 마트에서 유통기한이 있는 먹을거리를 구입할 때는 심히 고민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경우에는 이웃과 쇼핑 시간을 맞춰 함께 다니며 나눔 구매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쇼핑 목록 중 겹치는 것을 함께 구매해 반으로 나누는 것이다. 코스트코에서만 판매하는 물건의 경우 인터넷 구매 대행 사이트를 통해 원하는 분량만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4 정기적으로 발간되는 쿠폰북을 100% 활용한다.
일반 마트보다 10~30% 저렴하지만, 정기 또는 비정기적으로 발행되는 쿠폰을 이용하면 더욱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코스트코의 경우 회원제로 운영돼 분기별로 쿠폰북을 우편으로 보내줄 뿐만 아니라 매장 입구에서도 매주 새로운 쿠폰을 나누어준다. 구매 예정이었던 물품이 있다면 미리 오려놓았다가 쇼핑할 때 적극 활용한다.

5 붐비지 않는 시간대를 이용한다.
일반 마트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평일보다는 주말이나 공휴일에 가족 모두가 나들이 삼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창고형 마트가 있는 지역에서는 주말마다 수백 미터나 늘어선 자동차 행렬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주차하고, 쇼핑하고, 결제하는 데만 몇 시간을 낭비하기 일쑤다. 그러므로 창고형 마트의 이점을 만끽하고 싶다면 되도록 사람이 많이 붐비지 않는 평일 시간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쇼핑 동선을 미리 파악해 쇼핑 시간을 단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6 회원비가 아깝다면 상품권 구매를 고려해보자.
회원제 할인 매장인 코스트코의 경우 회원가입을 하지 않으면 입장도, 구매도 제한된다. 그러나 자주 쇼핑하는 편이 아니라면 3만5천원이나 하는 연회비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럴 때는 회원만 구입할 수 있는 해당 상품권을 미리 구매해 다음 해에는 멤버십을 하지 않는 대신 상품권으로 구매해도 된다. 상품권이 있으면 회원이 아니어도 구매할 수 있다.
창고형 마트와 일반 마트에 대한 SWOT 분석
프로 주부라면 쇼핑도 철저하고 현명하게 따져본 후 실행해야 한다. 경영자들이 현 상태를 올바로 파악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할 때 이용하는 SWOT 분석을 활용해보자. 창고형 마트와 일반 마트의 강점과 약점이 한눈에 파악된다.

자료제공: 리빙센스 | 진행: 홍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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