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돼지' 김용민.

(누군가를 대놓고 돼지라 부르다니;;; 하지만 본인 스스로도 아무렇지 않다 했으니..)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pd로 요즘 그야말로 핫이슈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다.

한창 바쁠 때 인터뷰를 요청한 탓일까.(첫 콘서트로 인터넷 뉴스가 도배되어 있던 즈음이었으니...)

정신없고 조급해보이던 모습이 가장 깊은 인상으로 남는다.

대답을 하면서도 시선은 노트북 모니터를 떠날 줄 몰랐고,

쉴새 없이 울리는 휴대폰을 확인하느라 두손이 바빴다.

나도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산만하고 혼란스러운 시간이었다.

그래서 인터뷰가 끝나고 상당히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사람을 만나는 인터뷰는 참 신기한게,

인터뷰이에 따라 내적인 충돌을 느낄 수도 있고, 충만을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아직 내가 내공이 부족한 것도 한 이유겠지만

어떤 인터뷰이를 만나느냐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김용민씨는 현재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상황 속에 있는지라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변화의 여지가 많은 사람이다.

안정되지 않은 만큼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도 되겠다.

그래서 기대하고 계속 지켜보고 싶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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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며느리' 이자스민씨.

외국인 아내도 아니고, 외국인 엄마도 아니다.

동남아 출신이면서 한국인 남편과 나이 터울이 크게 나며

국제결혼회사 등의 중매를 통해 시집온 여성들을 우리는 꼭 '외국인 며느리'라고 부른다.

(왜인지 궁금해지네.)

아무튼 필리핀 출신으로 스무살에 시집온 이자스민씨를 외국인 며느리의 대표격으로 삼는 근거는 충분하지만

그녀가 가진 중요한 상징성은 사회적 약자이고 소수자이며 무능력자인 외국인며느리의 이미지를

한단계 격상시켜줬다는데 있다.

필리핀 내 유명 의대 출신에 미스필리핀 예선에도 뽑힐 정도의 미모. 출중한 외국어 실력(한국어를 포함하여..)

왕성한 방송활동과 사회활동, 최근에는 그 되기 어렵다는 공무원에도 당당하게 뽑혀서

서울시청에 출근하고 있다.

그녀를 처음 봤을 때 느낌은 역시 '아름답다'였다.

아직 동남아여성의 미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면이 있는데,

그녀를 보면서 확실히 느꼈다.

이미준 연예인급의 인사인지라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만 해도 몇편인데!)

인터뷰가 끝난 후 화장실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거울에 비친 그녀 옆의 내모습은 허옇고 넙데데한 얼큰이였다..ㅠㅠ

한국에 온지 십수년째이니만큼 한국어는 수준급인데

태생적인 발음의 한계는느껴졌다. 게다가 말이 빨랐다.ㅠㅠ

다소 힘든 인터뷰이에 들어간다고 볼 수있겠다.

좀 힘든 인터뷰이긴 했으나 그녀에 대한 인상은 좋았다.

지난해 남편을 여읜 후라상처를 다독이고 있을 그녀의 안간힘도 느껴져

더욱 짠한 마음이 들었다.

능력도 되고, 포부도 큰 그녀지만

뭐니뭐니해도그녀가 가장 대단해 보인 것은

두 아이의 '매우' 자랑스러운 엄마라는 것!

자랑하고 싶은 부모되기가 얼마나 어려운 세상인데.

그것만으로도 그녀는 참 대단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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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지휘자 가운데 하나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의 감독으로 온 그를 만났다.

mbc 무릎팍도사에서 본 이미지가 선명했는데

현실 속의 금난새는 그 이미지 그대로였다.

조금 벗겨진 머리, 지긋한 나이임에도 여전히 싱그러운 미소,

약간은 여성스러운 말투, 나긋나긋한 음성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천진난만하다 할 정도의 무한 긍정주의와 밝디밝은 에너지였다.

내가 만났을 때가 인천시립교향악단에 부임해 얼마 되지 않아 의욕에 불탈 때였는지 몰라도

조금도 매너리즘이나 지친 기색이 느껴지지 않아 참 놀라웠다.

자신이 하는 일-음악, 지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즐긴다는 게 느껴졌다.

왜 그가 최고의 위치에 올랐는지도.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날, 가까운 공간에서 했던 다른 인터뷰가 있었다.

수십년간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조경과 청소를 맡아온 용역업체 분이었는데

직업이나 사회적위치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배제하더라도

삶에 대한 태도가 너무도 대비되어 마음 한편이 씁쓸했더랬다.

지휘자 금난새는 행복, 즐거움, 환희

앞으로의 희망, 미래에 대한 기대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면

그는 화장실을 지저분하게 쓰는 관객들에 대한 불만, 동료들에 대한 성토,

언제까지 이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할거라는 자포자기와 자괴감으로 가득차있었다.

이렇게 달라지는 지점은 과연 두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부터 시작된걸까.

아주 많이, 오래 거슬러올라가야 할 거야....

쓸데없이 이런저런 상상을 해보게 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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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블러 2011. 9. 7. 01:48


그는 그저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다.

뜻하지 않게 너무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그의 표현에 의하면 인기란

열심히 공부하다 뒤가 시끄러워 돌아보니 사람들이 다 내가 공부하는 걸 구경하는 걸 알았을 때의 부담스러움...

어쨌든, 많은 사람들의 그에게 보내는애정, 신뢰, 존경 이런 것들이

일종의 후광효과로 자리하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이 조금 긴장되었다.

실제로 만난 안철수 교수는 놀라울 정도로 매스컴을 통해 본 모습과 일치했다.

유명인이라고 재는 법도 없었고, 예상 외의 소탈함이나 인간적인 모습도 발견할 수 없었다.

똑똑함, 자기 길을 분명히 알고 가는 확신, 성숙함, 과도하지 않은 자신감...

눈빛은 고요하고 차분하되 단단했고,

특히 얼굴빛이 맑았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작은 키에 통통 아담한 체형은 친근하면서도 단아했다.

사람 자체만을 보면 모를 일이지만

역시 그는 엄청나게 바쁜 유명인이었다.

앞서 다른 매체의 인터뷰를 끝내고 바로 우리 인터뷰가 이어졌고,

촬영까지 합쳐 불과 1시간만 허용됐다.

그러나 요점에 맞게 간결한 대답을 해준 덕분에

그 시간이 결코 적지 않았다.

예상과 너무나 일치해서 오히려 놀라웠던,

한편으론 안심이 되었던 인터뷰였다.

/8월 16일 수원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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