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다는 입소문을 타고 백차(白茶)가 인기를 얻고 있다. 백차는 녹차와 같은 잎을 쓰지만 가공 과정이 다르다. 비비지도 덖지도 않아 흰 솜털이 나 있는 어린잎을 오랜 시간 그대로 말린 차다. 백색의 솜털이 덮여 있어서 은색의 광택이 나며, 향기가 맑고 맛이 산뜻하다.

일반적으로 백차는 여름에 열을 내려가게 하고 심장과 장에 좋다고 알려져 있어, 더러는 약재로도 많이 사용한다. 또한 가공과정을 덜 거친 까닭에 녹차보다 훨씬 더 강력한 항암 효과를 자랑한다고.

요즘 들어 백차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은 탁월한 다이어트 효과 때문이다. 특히 비만 인구 증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영미 국가들은 이미 예전부터 백차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에는 독일에서 백차 추출물이 새로운 지방세포 성장을 줄이고 동시에 기존 지방세포의 분해를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자연 그대로의 식품이 다이어트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유전자가 관여하는지, 지방세포가 지방을 어떻게 만들고 분해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다면, 향후 백차를 이용한 신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차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알음알음으로 백차의 효능에 대한 소문이 퍼져나가고 있다. 하루에 백차를 네 컵 정도 마시면, 평소 먹던 음식을 그대로 먹어도 체중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또 피부의 독소를 감소시켜 윤기 있는 피부를 유지하는 데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

건강에도 좋고, 피부에도 좋고,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니 일석삼조다. 올여름에는 녹차나 홍차와는 또 다른 맛과 향을 지닌 백차의 새로운 매력에 빠져보자.

//백차의 종류//

# 백호은침(白毫銀針) - 가장 대표적인 백차. 찻잎에 가느다란 흰 털이 있어서 백호, 전체 색깔이 은색인데다 마치 침처럼 곧고 뾰족해서 은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중국 복건성의 복정(福鼎)과 정화(政和)에서 많이 생산된다. 더운물을 부으면 하얀 털(백호)이 빠져나오는데 함께 마시는 것이 좋다.

# 안길백차(安吉白茶) - 길이가 짧을수록 좋은 찻잎이라 볼 수 있다. 즉, 어린잎이 최고의 안길백차다. 중국 절강성 안길현에서 주로 재배된다. 구수한 맛이 일품으로 주전자에 끓여서 냉장 보관해두고 마셔도 좋다.

# 기타 - 백모란, 수미, 공미 등 백호은침과 다른 찻잎을 비율에 따라 섞은 차로 여러 가지가 있다. 취향과 풍미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보는 즐거움도 만끽하려면 투명한 유리잔에 마셔보자.

취재 | 홍유진(자유기고가)

by 트래블러 2012. 2. 20. 0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