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지난달,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을 통해 방송된 ‘직장인 밴드 도전기’는 평범한 직장인들이 무대 위에서 얼마나 멋지게 날아오르는지를 보여줘 많은 시청자의 감동을 이끌어냈다. 그 대회에서 대상을 거머쥔 실력파 직장인 밴드가 있다. 그들을 흥분하게 하는 건 승진도, 월급 인상도 아닌 Funk & Groove!
Interview
-이번에 대상 받은 것을 축하한다. 상금은 어떻게 썼나?
정지민 : 생각보다 상금이 많아서 우리도 깜짝 놀랐다. 이런 부수입이 대회에 도전하는 묘미가 되기는 하지만(웃음). 상금 5백만원은 일단 저축해두었다. 나중에 우리 자작곡으로 싱글앨범을 낼 계획인데 그때 녹음비로 쓸 거다.
-KBS <남자의 자격> 팀과 함께 도전했는데, 실제로 보니 실력이 어떻던가?
유승혜 : 직장인 밴드라고 해도 이전에 조금씩 배운 경험이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남자의 자격> 팀은 거의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에서 그 정도의 성과를 이루었으니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무대 매너도 좋았다. 역시 끼가 있는 사람들이 다르긴 다른 것 같다.
-곡을 직접 들어보니 흥겹고 신나는 리듬이 인상적이다. 아마추어가 작곡했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완성도도 있는 듯하다.
한수희 : 이 곡을 만든 유승혜 양이 바로 유재하가요제 은상 수상자다. 우리 밴드의 음악적 지주라고 할까? 우리 밴드의 색깔을 가장 잘 녹여낸 곡인 것 같다. 다른 무대에서도 불러봤는데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
유승혜 : 원래 음악을 했는데, 여러 가지로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취직을 했다. 음악에 대해서는 거의 잊고 살다시피 했는데 대학교 선배이기도 한 정지민 씨가 ‘직장인 밴드 한번 해볼래?’ 하고 가볍게 권유하기에 별 생각 없이 시작했다. 이렇게 죽자 사자 열심히 하는 사람들일 줄 몰랐다. 이렇게 일이 커질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다시 음악을 하면서 전보다 사는 게 재미있는 것은 확실하다.
유승혜 : 원래 음악을 했는데, 여러 가지로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취직을 했다. 음악에 대해서는 거의 잊고 살다시피 했는데 대학교 선배이기도 한 정지민 씨가 ‘직장인 밴드 한번 해볼래?’ 하고 가볍게 권유하기에 별 생각 없이 시작했다. 이렇게 죽자 사자 열심히 하는 사람들일 줄 몰랐다. 이렇게 일이 커질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다시 음악을 하면서 전보다 사는 게 재미있는 것은 확실하다.
-회사 업무가 많을텐데, 연습 시간 맞추기가 쉬울 것 같지 않다.
한수희 : 야근이나 출장이 많아서 일요일 외에는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 하지만 다들 의욕이 있어서인지 매주 한 번씩은 꼭 연습하자는 약속이 잘 지켜지고 있다. 이제는 일요일마다 얼굴을 보지 않으면 왠지 섭섭하다.
-직장인 밴드라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
유승혜 : 우리는 스스로 회사 소속을 밝히지 않는다. 물론 회사에서 밀어주면 더 편하고 좋은 건 있겠지만 우리 이름으로 인지도를 얻는 게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직장인 밴드여서 좋은 점은 늘 가까이에 함께 있다는 것? 갑자기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사내 메신저로 즉시 주고받을 수도 있고, 쉬는 시간에 잠깐 만나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아, 이건 회사에 비밀이다.
-처음부터 이렇게 잘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서로 맞춰가는 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면?
최용석 : 다들 어느 정도 악기 연주 경험이 있는 반면 김정수 군은 베이스에 대해 모르는 상태에서 밴드에 들어왔다. 그런데 엄청난 연습벌레다. 새벽에 일어나 출근하기 전까지 연습하는 걸 보고 나머지 멤버들도 많은 자극을 받았다.
김정수 : 처음에는 뭘 모르고 시작했는데 점점 실력이 느는 게 보이니까 재미있었던 것 같다. 재미있으니까 더 몰입하게 되고, 더 잘하고 싶었다.
김정수 : 처음에는 뭘 모르고 시작했는데 점점 실력이 느는 게 보이니까 재미있었던 것 같다. 재미있으니까 더 몰입하게 되고, 더 잘하고 싶었다.
-요즘 붐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직장인 밴드가 많이 늘고 있는데, 대부분 자기만족 수준에서 끝나거나 몇 년 안 돼 흐지부지되는 경우도 많다.
한수희 : 그런 점에서 우리는 음악적인 욕심이 굉장히 큰 편인 것 같다. 웬만한 밴드 대회는 다 나가는 편이다. 일단 목표가 생기면 연습할 때도 더 의욕과 결속력이 생기는 것 같다.
정지민 : 맨 처음 대회에 나갔을 때는 우리도 예선에서 꼴찌를 했다.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점도 있지만, 아무튼 너무 부끄러웠던 기억이 난다. 만약 거기서 그쳤다면 우리도 흐지부지됐을지 모르지만 그런 경험을 통해 많이 배우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수 있었던 것 같다.
정지민 : 맨 처음 대회에 나갔을 때는 우리도 예선에서 꼴찌를 했다.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점도 있지만, 아무튼 너무 부끄러웠던 기억이 난다. 만약 거기서 그쳤다면 우리도 흐지부지됐을지 모르지만 그런 경험을 통해 많이 배우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수 있었던 것 같다.
-밴드 멤버들 간의 팀워크도 음악적 성취만큼이나 중요할 거라 보는데.
유승혜 : 클럽 공연 가서 보면 인디밴드들도 공연 끝나고 내려오면 마치 남처럼 흩어지더라. 팀워크 없이 프로젝트로 엮인 팀이 종종 있더라는 거다. 하지만 우리는 연습 때건 공연 때건 끝나면 무조건 뒤풀이를 해 노는 게 반이다.
한수희 :그런 프로 인디밴드보다는 우리가 더 신나게 공연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그게 직업이 되면 힘들어진다고 하지 않나. 하지만 우리에게 음악은 일이 아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낙원이다.
한수희 :그런 프로 인디밴드보다는 우리가 더 신나게 공연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그게 직업이 되면 힘들어진다고 하지 않나. 하지만 우리에게 음악은 일이 아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낙원이다.
-마지막으로 공식 질문을 던지겠다. 나에게 메리고라운드란?
정지민 : 또 하나의 가족?(일동 야유) 회사 홍보하려는 게 아니고, 정말 그렇게 느껴진다.
조현상 : 놀이다. 우리가 여기 아니면 어디 가서 놀겠나. 우리 직장인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놀이터다.
조현상 : 놀이다. 우리가 여기 아니면 어디 가서 놀겠나. 우리 직장인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놀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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