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며느리' 이자스민씨.

외국인 아내도 아니고, 외국인 엄마도 아니다.

동남아 출신이면서 한국인 남편과 나이 터울이 크게 나며

국제결혼회사 등의 중매를 통해 시집온 여성들을 우리는 꼭 '외국인 며느리'라고 부른다.

(왜인지 궁금해지네.)

아무튼 필리핀 출신으로 스무살에 시집온 이자스민씨를 외국인 며느리의 대표격으로 삼는 근거는 충분하지만

그녀가 가진 중요한 상징성은 사회적 약자이고 소수자이며 무능력자인 외국인며느리의 이미지를

한단계 격상시켜줬다는데 있다.

필리핀 내 유명 의대 출신에 미스필리핀 예선에도 뽑힐 정도의 미모. 출중한 외국어 실력(한국어를 포함하여..)

왕성한 방송활동과 사회활동, 최근에는 그 되기 어렵다는 공무원에도 당당하게 뽑혀서

서울시청에 출근하고 있다.

그녀를 처음 봤을 때 느낌은 역시 '아름답다'였다.

아직 동남아여성의 미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면이 있는데,

그녀를 보면서 확실히 느꼈다.

이미준 연예인급의 인사인지라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만 해도 몇편인데!)

인터뷰가 끝난 후 화장실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거울에 비친 그녀 옆의 내모습은 허옇고 넙데데한 얼큰이였다..ㅠㅠ

한국에 온지 십수년째이니만큼 한국어는 수준급인데

태생적인 발음의 한계는느껴졌다. 게다가 말이 빨랐다.ㅠㅠ

다소 힘든 인터뷰이에 들어간다고 볼 수있겠다.

좀 힘든 인터뷰이긴 했으나 그녀에 대한 인상은 좋았다.

지난해 남편을 여읜 후라상처를 다독이고 있을 그녀의 안간힘도 느껴져

더욱 짠한 마음이 들었다.

능력도 되고, 포부도 큰 그녀지만

뭐니뭐니해도그녀가 가장 대단해 보인 것은

두 아이의 '매우' 자랑스러운 엄마라는 것!

자랑하고 싶은 부모되기가 얼마나 어려운 세상인데.

그것만으로도 그녀는 참 대단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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