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저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다.

뜻하지 않게 너무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그의 표현에 의하면 인기란

열심히 공부하다 뒤가 시끄러워 돌아보니 사람들이 다 내가 공부하는 걸 구경하는 걸 알았을 때의 부담스러움...

어쨌든, 많은 사람들의 그에게 보내는애정, 신뢰, 존경 이런 것들이

일종의 후광효과로 자리하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이 조금 긴장되었다.

실제로 만난 안철수 교수는 놀라울 정도로 매스컴을 통해 본 모습과 일치했다.

유명인이라고 재는 법도 없었고, 예상 외의 소탈함이나 인간적인 모습도 발견할 수 없었다.

똑똑함, 자기 길을 분명히 알고 가는 확신, 성숙함, 과도하지 않은 자신감...

눈빛은 고요하고 차분하되 단단했고,

특히 얼굴빛이 맑았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작은 키에 통통 아담한 체형은 친근하면서도 단아했다.

사람 자체만을 보면 모를 일이지만

역시 그는 엄청나게 바쁜 유명인이었다.

앞서 다른 매체의 인터뷰를 끝내고 바로 우리 인터뷰가 이어졌고,

촬영까지 합쳐 불과 1시간만 허용됐다.

그러나 요점에 맞게 간결한 대답을 해준 덕분에

그 시간이 결코 적지 않았다.

예상과 너무나 일치해서 오히려 놀라웠던,

한편으론 안심이 되었던 인터뷰였다.

/8월 16일 수원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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