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사유하기

컴퓨터

세상에는 사람수만큼의, 아니 그 이상의 컴퓨터가 존재한다. 사람은 컴퓨터로 일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세상을 바라본다. 모니터는 세상을 보는 눈이 되고, 키보드는 세상을 어루만지는 손이 되며, 컴퓨터 책상과 의자는 몸을 지탱해 세상에 있게 한다. 태초에 인간은 최초의 직립 보행 생명체로서 홀로 세상에 설 수 있었으나 이제는 컴퓨터를 의지하지 않고선 홀로설 수 없게 되었다.

문은 이 세계와 저 세계를 이어주는 연결 통로다. 열면 연결되고, 닫으면 단절된다. 적절한 연결과 소통이 필요한 인간에게 문은 이처럼 중요한 존재다. 문을 늘 열어놓는 인간이 있는가 하면 거의 항상 닫아놓고 사는 인간도 존재한다. 늘 열어놓으면 혼자만의 시간이 부족해 내밀해지지 않고 늘 닫아놓기만 하면 공기가 고이고 침체되어 쇠약해지고 피폐해진다.

연필

최근에는 여러 소재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연필은 나무와 흑심으로 되어 있다. 쓰는 만큼 종이에 흑심이 묻어나 닳게 되고, 다 닳으면 그 소용이 없어진다. 우리 곁에 아직도 존재하는 아주 아날로그한 물건 중 하나다. 쓰는 만큼 정직하게 사라지는 연필. 쓰이면 쓰일 수록 그 생명이 다하는 것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쓰지 않으면 연필은 소용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니 존재의 이유가 사라지고 만다. 열심히 닳아가며 쓰임을 다하고 사라지는 것은 세상의 순리가 아닐까. 빨리 닳고 천천히 닳고는 그 쓰임의 용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연필깎기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물들은 다들 몇가지의 기능이 있다. 칼은 껍질을 깎기도 하고 베기도 하고, 자르기도 한다. 볼펜은 쓰기도 하고 손위에서 돌리기도 하고 귀나 머리를 후비기도 한다. 그러나 연필깎기는 오로지 한 가지 역할만을 위해 존재하는 물건이다. 그래서 이름도 '연필깎기'다. 연필을 깎는 것 외에 아무 소용이 없는 물건이라는 듯이. 그저 늘 한자리에 자리잡고 앉아 닳은 연필이 자신에게 오기만을 기다리는 처연한 존재다. 연필이 없으면, 덩달아 그 소용이 없어지는 가련한 존재다.

지우개

고무를 원료로 만들어지는 지우개는 그 이름처럼 지우는 것이 존재 이유다. 주로 연필로 쓴 것을 지우지만 지저분한 것이 묻었거나 붙었을 때 비벼도 지워진다. 크기는 다양하지만 두 손가락으로 가볍게 집을 수 있을 정도가 적당하며, 사각형 모양이 기본적이다. 이러한 지우개는 지우개싸움으로도 활용된다. 굉장히 중요한 물건은 아니지만 없으면 불편하다.

감정과 단어

고뇌 - 찡그려서 주름진 미간

갸륵 - 어린아이가 고물거리는 손으로떠온 물 한그릇

허탈 - 전력질주로 뛰었음에도 눈앞에서 지나가버리는 버스

몰입 - 다섯시간째 움직이지 않고 명상에 잠긴 선승의 옆모습

시기 - 입에서 도저히 나오지 않는'축하한다'는 말

단어와 느낌

슬픔 - 눈물, 흐느낌, 비보, 장례식, 졸업식, 이별, 레퀴엠, 비련, 시한부, 무덤

지난해, 시도했다가 3주만에 장렬하게 막을 내린 글쓰기 수련.

의지는 개코도 없는 대신, 미련은 징글징글한 인간이라...

올해도 다시 시작했다.^^

이번엔 친구를 함께 꼬셔서...

동행이 있으면 조금은 수월할까.

매일 아침을 글쓰기 수련으로 시작하고 있는 요즘이다.

2월동안에는 단어 공부를 했고,

3월에는 문장연습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단부터 차근차근, 천천히...

나는 아름다운 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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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블러 2011. 2. 27. 2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