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손을 얹고 고백하지만

나는 단 한 번도

성공하고 싶다.

백만장자가 되고 싶다..

이런 꿈을 꿔 본 일이 없다.

내가 꾸는 꿈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랑받고 싶다.

내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으면 좋겠다.

세계여행을 하고 싶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이런 것들이었다.

나 자신이 소박한 이상주의자라 강변하고 싶은 게 아니다.

어떤 꿈이 더 가치있다고 절대 이야기할 수 없는 법이다.

어쨌든,

나는 늘 그런 꿈을 꾸지만

날마다 좌절한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진보한 것 없이

늘 제자리인 것만 같고,

마감에 급급해 숙제처럼 글을 써내면서

보다 나은 글을 써내지 못한 자괴감에 휩싸인다.

지금의 내 상태가 평화롭고 희망적이다가도

순간 순간 과연 나아지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면

불안하고 무섭다.

견디기 힘들 때가 있다.

눈앞에 닥친 일부터 하나 하나 최선을 다하면

조금씩 쌓여 보다 나은 내가 되리라 믿어보지만,

에휴, 모르겠다.

의도하지 않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생각없이 행동하기도 하고,

나태해지기도 하고,

최근의 그런 나를 바라보면서

자꾸 머릿속이 어지러워진다.

난 지독한 회의주의자일지도 모르겠다.

by 트래블러 2012. 2. 13.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