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기자로 일하다가 프리로 독립한지 2년째다.
정확하게는 1년하고도 4개월 정도 지났다.
사실, 이걸 뭐 '독립'이라고까지 할 게 있나 싶기도 하다.
어쩌다보니 소속없이 글을 쓰게 됐고, 글을 쓰다보니 청탁오는 데가
점점 늘게 된 것 뿐. 내 이름 뒤에는 자연스레 '자유기고가'란 다섯글자가 붙었고.
작년까지만해도,
프리랜서로 용돈벌이나 좀 하다가 좋은데 나타나면 얼른 취직이나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좋은 데'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은 채 시간이 흘렀고,
불안하지만, 자유로운 프리랜서의 세계에 점점 발을 들여놓게 된거다.
올해들어서부터는 수입이 많이 늘면서
오히려 취직하는 게 손해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한달에 3주정도만 일하면서도 직장다닐때보다 2배는 더 벌게 된 거다.
물론, 프리로 일할때만큼의 수입을 보장해주는 직장을 찾을리 만무하다.
당연히 취직은 저 멀리~
지난해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달라진 게 별로 없는데,
올해들어서면서 급격하게 일이 늘었다.
들쑥날쑥하던 수입도 어느 정도 평균치를 찾아가는 것 같다.
뭐가 달라진 걸까, 몇번 고민을 했는데
결론은 '나이'밖에 없었다.
작년에는 이십대였고, 올해는 삼십대가 되었다는 것.
서른이 주는 일에 대한 신뢰감 같은 게 있는 걸까?
고정으로 일하는 매체만 6개 정도는 되는 거 같다.
물론 그 중엔 격월간도 있고, 계간도 있지만...
퀄리티에 대한 확신 같은 것도 어느 정도는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이 갑과 을 사이의 믿음이다.
문득, 나이 서른의 무게감을 느끼게 된다.
프로 글쟁이로서 중요한 터닝포인트에 도달했다는 생각도 든다.
또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있다.
처음 해보는 일이지만, 나 자신을 믿고 도전해볼 생각이다.
서른살의 피도 뜨겁게 들끓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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