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매력을 찾았다, 춘천가는길


북한강과 소양강이라는 큰 강들을 품고 있는 춘천은 내륙도시임에도 크고 작은 섬들이 몇 개 있다. 바다의 섬이 고독과 야생의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면 육지 속의 섬은 일상에서 살짝 벗어난 일탈의 매력을 선사하는 법.
1 위도

예전에는 춘천의 다른 섬들과 마찬가지로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었으나 지금은 다리로 연결되어 비교적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작가 이외수가 섬 모양이 고슴도치를 닮았다 하여 붙여준 ‘고슴도치섬’이란 이름이 지금은 더욱 유명해졌다.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캠핑 장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춘천마임축제 등 매년 멋진 행사가 열리는 매력적인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위도유원지에 내년까지 수리 중이라는 공지가 붙었다. 혹시 이곳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미리 전화로 확인해볼 것. 문의 033-252-2168


2 남이섬

본래는 육지였으나 청평댐 건설로 물이 차 만들어진 섬이다.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일본 여행객에게 초유의 인기를 끌기 이전에도 남이섬은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유원지다. 계절마다 색다른 운치를 선보이는 메타세쿼이아 길, 각종 놀이시설, 동물원과 식물원 등으로 종합휴양지의 면모를 갖췄다. 경춘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화도IC로 빠져나와 가평을 지나 진입하는 것이 더 빠르다.
이용료 5천원, 왕복 도선료 3천원. 문의 031-580-8114
강과 호수를 빼고서 어떻게 춘천을 말할 수 있을까. 물속에 들어가 신나게 놀든, 배를 타고 유유자적 바라보기만 하든, 물과 함께하는 시간 속엔 각박한 일상을 까맣게 잊어버릴 만한 ‘대책 없는’ 행복이 함께하게 마련이다. 도시 곳곳에 자연의 풍요로움과 생명력을 불어넣듯 뻗어나간 강과 고요하고 아름다운 호수는 춘천을 대표하는 이미지 그 자체다.
1 춘천호·춘천댐
북한강 상류에 있는 춘천댐은 경치가 아름답고 교통이 편리해서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호숫가에서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데 겨울철에는 빙어낚시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춘천댐 바로 옆에는 전국적으로 그 맛이 정평이 난 ‘춘천댐 매운탕골’이 있어, 근처에서 잡은 싱싱한 민물고기를 맛볼 수 있다. 깨끗한 호수와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호반의 정취를 담뿍 느낄 수 있는 명소다.
문의 033-250-3068

2 의암호·의암댐

의암호 인근에는 ‘박사마을’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는데 1963년 이래로 무려 1백 명이 넘는 박사를 배출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최근 춘천시는 의암호를 지나는 드라이브 코스를 ‘박사로’라고 명명했다. 강촌교를 건너 의암댐을 지나면 거기서부터 박사로가 시작되는데 북한강을 따라 펼쳐진 드라이브 코스를 신나게 달릴 수 있다. 이 강변도로를 따라가면서 수려한 북한강의 정경과 인근 산의 정취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호반의 도시’ 춘천의 진면목을 알게 될 것이다.

3 소양호·소양댐

교과서에도 나오듯 소양댐은 동양 최대의 다목적댐이다. 소양강을 막아 댐을 건설하면서 생긴 소양호 또한 규모가 대단해서 내륙의 바다라는 호칭을 얻고 있다. 주변의 자연 경관이 더없이 훌륭해 해마다 소양호에 유람선을 타러 오는 관광객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배를 타고 소양호를 건너면 고려시대 사찰인 청평사를 만날 수 있다. 청평사 여객선은 대인 5천원, 소인 3천원.
문의 033-250-3089
춘천이 자타가 공인하는 관광·레저·문화 도시로 자리 잡게 된 데는 특색 있는 박물관들의 역할이 컸다.
3년 전 개관한 막국수체험박물관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고 매년 9월에 열리는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축제인 춘천애니타운페스티벌과 애니메이션박물관, 아시아의 대표적인 마임축제로 자리 잡은 춘천마임축제와 고슴도치섬 마임의 집 등 춘천의 문화를 담뿍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들도 마련돼 있다.
1 애니메이션박물관
어른들에게는 아스라한 추억을, 어린이들에게는 신기한 상상의 나라를 선물해주는 곳이다. 1층에서는 애니메이션의 탄생과 발전, 애니메이션의 원리와 종류,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 3D입체극장 등을 볼 수 있다. 2층에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전시했고 특히 인터렉티브 시스템 등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놓았다. 의암댐에서 춘천댐으로 가는 강변도로를 달리다 보면 찾을 수 있다.
입장료 대인 4천원, 소인 3천원 문의 033-243-3112

2 춘천인형극박물관

국제적인 인형극제로 명성을 얻은 춘천인형극장의 성공에 힘입어 2004년 건립된 최초의 인형극박물관이다. 국내외 약 2백여 점의 인형이 그 자체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인형극박물관답게 다양한 원리로 움직임을 조절하는 인형들이 잘 전시돼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떻게 인형을 만드는지 그 과정도 알기 쉽게 전시했다. 한쪽에서는 직접 손인형 등을 움직여서 인형극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놓았다. 시간이 된다면, 바로 옆에 있는 춘천극장에서 인형극 한 편을 관람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입장료 2천원, 월요일 휴관 문의 033-242-8450

3 강원드라마갤러리

외국인들도 춘천을 찾게 만든 것은, 드라마 화면 속에 펼쳐진 수려한 배경 덕분이 아닐까? 특히 한류 붐을 일으킨 드라마 <겨울연가> 덕분에 남이섬 선착장에는 주말마다 몇십 분씩 길게 줄을 서야 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강원도에서 촬영된 영화와 드라마 정보는 물론, 실물과 거의 똑같은 모습으로 제작된 배용준, 최지우의 밀랍인형도 전시돼 있다. 입장료 무료. 문의 033-242-0089
춘천의 동쪽을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는 구봉산 전망대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야간 명소다. 최근에는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이곳을 찾는 관광객도 점점 늘고 있다. 강촌 주변에 있는 검봉산, 봉화산은 산책 코스가 그리 험하지 않고 시원한 계곡과 폭포가 있어 가족끼리 혹은 엠티 장소로 많이 찾는다.
1 강원도립화목원
강원도 곳곳에서 자라나는 꽃과 나무를 한데 모아놓은 곳이다. 울창한 숲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게 구성된 토피어리나 꽃밭, 산책로가 느긋한 휴식을 선사해준다. 강원도의 소박하고 정겨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 화목원 내에 자리 잡은 산림박물관에는 강원도만의 비경과 산촌 생활을 전시했고,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입장료 1천원 문의 033-248-6692

2 구곡폭포

강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 명소가 바로 구곡폭포다. 한여름, 47m 높이에서 떨어지는 하얀 물줄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겨울철에는 이 거대한 폭포가 그대로 얼어붙어 빙벽타기를 좋아하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매표소에서 구곡폭포까지 이어지는 약 7백m의 산책길도 경쾌한 흥취를 제공한다. 체력이 된다면 구곡폭포를 지나 일명 ‘깔딱고개’라 불리는 재를 넘어 문배마을을 찾아가자. 예전부터 산속에 마을을 이루고 사는 주민들이 집을 식당으로 개조해 닭볶음탕, 산채비빔밥 등을 판매하고 있다. 입장료 1천6백원 문의 033-261-0088
신라 선덕여왕 때 ‘우수주’라고 칭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만큼 춘천은 역사가 깊은 도시다. 고려시대 유물인 춘천7층석탑(보물 77호)이 춘천 시내 빌딩 숲에 둘러싸여 있는가 하면 군데군데 전통 가옥의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관광도시로서의 면모와 옛것을 지키는 전통문화도시로서의 모습을 동시에 지닌 셈이다.
1 김유정 문학촌
‘봄봄’ ‘동백꽃’ 등 1930년대를 대표하는 소설가 김유정의 작품 속에는 해학과 운치가 넘쳐나는 토속적인 묘사가 많이 등장한다. 그런 묘사들이 바로 그가 살던 춘천 실레마을의 정경 그대로가 아니었을까. 작고한 유명 작가를 기리기 위해서 보통 생가와 기념관 정도만 차려놓는 것에 비해 김유정 문학촌은 그가 살던 동네 전체를 복원해놓았다는 것이 뜻깊다. 문의 033-261-4650

2 현암민속박물관
오래된 토기, 도자기와 함께 50여 점의 민화, 공예품 등이 전시되어 있어 고졸한 전통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박물관은 지하에 있으며 1층은 공지천의 풍경을 감상하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문의 033-244-7726



자료출처 | 우먼센스
기획ㅣ정은혜 기자
글ㅣ홍유진(프리랜서)
사진ㅣ고영관
by 트래블러 2010. 1. 10. 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