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가볼만한 곳,

천혜의 자연과 인간이 만나 조화를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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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초여름 날씨가 문득 꽤 오랫동안 잊고 지낸 바다를 떠올리게 한다.

그림 같은 군도와 기막히게 아름다운 절경이 펼쳐지는 해변….

전라북도에 두고 온 몇 폭의 그리운 풍경들.

호남고속도로 전주IC를 나오자마자 군산으로 향하는 산업도로로 들어선다.

얼마나 달렸을까. 잘 빠진 도로 끝, 비응항을 만난다.

원래 비응도라는 이름의 섬이었지만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육지가 되면서 비응항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이곳에서 장장 33km나 되는 세계 최장의 방조제, 새만금이 시작된다.

바다에서 육지로 바뀐 면적만 해도 4만 헥타르가 넘는데 이는 여의도 면적의 1백40배나 된다고 한다.

외따로 떨어져 바다 가운데 옹기종기 모여 있던 섬들이 이제는 육지 가까이 편입되어 서해안 일대의 지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유인도 17곳과 무인도 47곳이 속해 있는 고군산군도는 전북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섬들의 집합체다.

새만금 방조제 공사로 고군산군도의 신시도, 선유도, 장자도가 육로로 이어지게 되었지만 아직 개통되지 않아

군산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유람선이나 여객선을 이용해야 한다.

올해 말, 새만금 방조제 도로가 개통되면 군산 비응항에서 고군산군도의 섬들을 거쳐 부안까지 바다 위로 난

33km의 길을 달릴 수 있게 된다.

탁 트인 시원한 바다를 양 옆에 끼고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드라이브하는 기분은 상상만 해도 짜릿하다.

그 느낌을 미리 맛보고 싶다면 부안 쪽 새만금 방조제로 가보면 된다.

부안군 변산면에서 시작되는 방조제의 4.5km 구간을 공개해놓았다.


신비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선유도


고군산군도의 중심에 있는 큰 섬으로 맏이섬이라고 불린다.

원래는 군산도였지만 해발 1백m높이의 봉우리 두 개가 마치 신선이 마주 앉아 바둑을 두는 모양새라 하여

'선유도(仙遊島)'란 이름이 붙여졌다.

망주봉, 명사십리해수욕장 등 아름다운 선유도팔경으로 유명하다.

버스나 택시가 없으므로 자전거를 대여해 연륙교로 이어져 있는 근처의 무녀도, 장자도도 들러보는 것이 좋다.

-찾아가는 길:

군산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고군산군도 일대를 둘러볼 수 있는 유람선을 이용할 수 있다.

전화 예약 필수.

-문의:

월명유람여객선(063-445-2240, www.wmmarine.com)


부안 여행은 뭐니 뭐니 해도 변산반도를 감싸 안듯 놓인 해안 국도를 타고 달려야 제 맛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해안선의 절경을 구경하다 보면 곳곳에 있는 보석 같은 볼거리들이 성큼 다가온다.

부안에서 격포 방향으로 24km 지점에 변산해수욕장이 있다.

해안을 따라 난 30번 국도를 달리다 보면 발길을 머물게 하는 명소들이 참 많다.

고사포해수욕장, 상록해수욕장 드라마 < 불멸의 이순신 > 세트장 등이 있다.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격포에 있는 채석강과 적벽강이다.

바다와 수만 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예술 채석강


채석강은 마치 수만 권의 고서를 켜켜이 쌓아놓은 듯한 지층의 기이한 생김새가 감탄을 자아낸다.

오감이 뿌듯하게 충족되는 느낌에 차라리 고요해진다.

천천히 걷다 저 멀리 하얀 방파제가 눈에 보일 때쯤이면 다리는 조금 아파도 마음은 한결 편안하다.

거대한 해안절벽 옆으로 천천히 산책하다 보면 마치 수만 년 전의 모습을 보는 듯한 신비로움에 사로잡힌다.

격포해수욕장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볼 수 있는 적벽강의 붉은 암석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를 신태인IC에서 부안, 변산 방향. 30번 국도를 타고 17km 정도 달리다 보면 격포해수욕장이다.

-문의:

변산반도국립공원(063-582-7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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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강을 나와 다시 해변가를 달린다.

상록해수욕장과 모항해수욕장을 지나 석포리로 들어서는 데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이번에 향한 곳은 1천5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찰, 내소사다.

변산반도는 바다와 더불어 아름다운 숲으로도 유명하다.

숲과 바다의 공생관계를 온몸으로 느끼기 위해서라도 꼭 들러야 하는 곳이다.

내소사에 닿기 전 약 6백m 길이의 전나무 숲길이 그 백미라 하겠다.

천천히 전나무 숲길을 걸어 절 앞에 당도하면 소박하게 2층으로 지어진 봉래루를 만날 수 있다.

내소사에는 유난히 문화재가 많다.

보물 제277호 고려동종, 보물 제278호 법화경절본 등 그 오랜 역사를 가늠할 만하다.

특히 안마당 한가운데, 1천 년 된 느티나무는 그 서슬 퍼런 위엄에 시선을 떼지 못한다.

큰 절은 아니지만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켜온 만큼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고적하고 여여

하다.

그러나 대웅보전에 이르면 그렇게 호젓해진 마음이 문득 화사해지는데 바로 꽃살문의 아름다운 무늬 때문이다.

빗국화꽃살문, 솟을모란연꽃살문 등 금방 피어오른 듯 고운 문양이 수백 년 시간의 세례를 받아 고풍스럽다.

오래 걸어 아픈 다리를 두드리며 달큼한 숲의 향기와 시원한 바닷바람을 한껏 들이켰다.

다시 차를 타고 국도로 들어서는데 마음엔 아쉬움이 가득하다.



백제의 미를 느낄 수 있는 내소사


내소사는 서기 633년, 백제 무왕 때 혜구 두타 스님이 창건한 절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일부 소실되기도 하고 수차례 중건을 거쳐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져 그대로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인상이다.

특히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이어진 전나무 숲길은 속세의 찌든 때를 벗겨내는 듯 맑고 청아한 절 분위기와

그대로 부합한다.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정읍IC에서 정읍, 부안 방면으로 들어오다 줄포 지나 보안사거리에서 좌회전.


기획 | 정은혜 기자
취재 | 홍유진
사진 | 정종갑, 전주시청·군산시청 제공

by 트래블러 2010. 1. 10.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