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 전역에 엄청난 비가 왔다.

정말이지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 판이다.

얼마나 많은 비를 맞았는지, 정신이 없었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하루종일 비맞고 돌아다녔더니

컨디션이 영 별로다.

그래도 오후의 취재는 썩 괜찮았다.

세종문화회관의 웅장한 분위기

세계 각지에서 모인 연주자들의 음악들...

아름다운 악기와 소리들...

마음이 절로 움직였다. 감동이었다.

첼리스트 양성원과의 인터뷰도 좋았다.

센서티브한 예술가의 감성은 확실히 매력이 있다.

전에 만났던 진보라도 그랬는데 그녀는 아직 어려서 그런지

자기 안에 꿈틀거리는 뭔가가 있긴 있는데 제대로 표현해내질 못했다면

이 사람은 그런 점에서아주 능수능란했다.

외국생활 오래한 아티스트답게 어눌한 한국어 발음도 재미있었고.

어쨌거나 비는 그 모든 일을 끝내고난 후에도 그치지 않았다.

하루종일 젖어있던 내 몸에서는 쉰내가 나다못해 발효가 시작될 것 같았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고나니

온몸이 노곤노곤... 그대로 잠이 들었으면 딱! 좋으련만

잡지 마감 땜에 다시 회사엘 왔다.

대지가 나와서 교정은 다 봤는데

편집장이 탕수육 먹고 가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

이놈의 식탐!!

by 트래블러 2011. 7. 28. 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