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 원고 독촉을 받았다.

6p짜리 2꼭지,

4p짜리 한꼭지를 의뢰받아 놓고는

겨우 한 꼭지 송고하고 게으름을 피워대던 참이었다.

참말로, 고질병이다.

취재한지 2주도 넘게 지났는데 이걸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갖고 있다니...ㅜㅜ

어제밤에는 갑자기 '나만의 책 만들기'에 꽂혀서

그간 써왔던 꽁트와 에세이를 모아 편집하느라

날밤을 꼬박 샜다.

이리저리 흩어져 있던 글들을 한데 모으니 제법 그럴듯한 한권의 책이 됐다.

큼지막한 폰트로 제작해서 할머니한테 선물로 드릴 참이다.

10권을 뽑으면 권당 4천원 정도니 컬러삽화에 그럴듯한 표지까지 생각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다.

출판사에서 안 내주는 내 책,

내 돈 내고 만들어버리겠다~!

ㅋㅋㅋ

그럼에도 느껴지는 뿌듯함은 뭐지?

책이란 참으로 오묘한 물건이라니까.

그건 그렇고, 원고 쓰자. 원고~!

by 트래블러 2011. 7. 24.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