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화창작 강의를 열심히 듣고 있다.

수업시간에 배우는 내용이 엄청 유익하다거나

학구열을 드높인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지루한 편이고, 하도 들어서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의

뻔하고 구태의연한 내용뿐이다.

하지만 내가 이 수업을 듣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의욕 고취!

선생님의 이야기, 혹은 함께 수업을 듣는 이들과의 교감을 통해

동화에 대한 의욕에 불을 붙이기를 바라는 것이고,

둘째는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한 것이다.

중고등학교 수업시간에도 배웠던 이야기의 구조, 시점, 문체 등등

문창과 4년동안 고문과도 같이 견뎌냈던 소설창작이론수업시간들...

그 외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읽어내야 했던 수없이 많은 이론서적들..

그런 환경속에서 나는 실제로 뭔가를 창작해보기도 전에

이야기 창작을 지겹고 식상한 무언가로 인식해버린 건 아닐까.

내게 이수업은 생애 마지막 이론수업이 될 것이다.

더이상 내가 글쓰기 교육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나란 인간에게 그건 너무 낭비다.

정식으로 글쓰기 교육을 받아왔고,

그걸로 돈을 벌어 먹고 살지만,

나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열심히 글쓰는 법을 새로 배운다.

지금까지의 낡고 찌든 두뇌를 청소하고

정말 새롭고 좋은 글...

해피엔딩만 있는 동화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체념  (2) 2011.02.16
내 행복의 정체?  (0) 2010.11.29
위기 위기  (0) 2010.09.12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0) 2010.08.24
오늘은 이랬어.  (0) 2010.08.18
by 트래블러 2010. 10. 17.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