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성적이 평생을 좌우한다
과목별 핵심_공부법
모든 공부에는 때가 있는 법. 바로 초등학교 5학년이 그런 때다. 전문가들은 5학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중·고등학교 성적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고 조언한다.

5학년,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

아이들을 지도하는 현직 교사들은 초등학교 5학년이 앞으로의 공부 방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공부 잘하는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가 확연하게 갈리고,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간의 성적 격차가 발생하는 것도 이때부터다. 또, 한번 고착된 성적은 좀처럼 뒤집히지 않는다.

사실, 많은 학부모들은 자녀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본격적으로 공부시켜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린다. 항간에는 ‘4학년 성적이 평생 성적을 좌우한다’는 말도 나도니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4학년 위기설은 다분히 초등 과정을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많은 교사들이 4학년 이전의 성적은 별로 신뢰할 만한 게 못 된다고 조언한다. 엄마가 아이 공부에 조금만 신경을 써주면 성적이 확 올라갔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뚝 떨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저학년 성적은 아이 성적이 아니라 엄마 성적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렇듯 심리적인 불안감을 느끼는 데 그치는 4학년과 달리 5학년 때부터는 현실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 초등학교 어느 학년 때보다 가장 아이 공부에 신경을 써줘야 한다. 눈에 띄게 교과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아이는 그 전까지는 그런대로 재미있던 공부에서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따라서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고 의욕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른바 심화공부가 시작되는 이 시기에 공부 방법과 방향을 제대로 잡아주지 않으면 중·고등학교에서 상위권을 차지할 확률은 점점 더 낮아질 것이다.

알고 공부하면 성적이 쑥쑥~ 5학년 과목별 공부법

모든 교과의 기초-국어 공부법

국어 교과서에서는 이전까지 이야기 위주의 지문이 많았다면 5학년 과정에서는 설명문이나, 논설문 등 어려운 지문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4학년까지는 책읽기와 글쓰기에 집중된 문학적 교육이었다면 5학년부터는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논리를 확장해 나가는 훈련이 시작되는 것이다. 단순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가 아니라 말하는 이의 의도와 목적을 파악해서 듣고, 조리 있게 말하는 법을 터득해 토론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논리력 향상의 지름길 - 신문 읽기 육하원칙에 맞춰 논리적으로 서술된 기사들을 읽음으로써 자연스럽게 논리적 사고를 기를 수 있다. 다만 아이들 수준에 신문기사는 너무 어렵고 글씨도 작다. 처음에는 헤드라인을 먼저 읽고 그중에서 관심이 가는 제목의 기사만 가볍게 읽힌다. 신문에서 읽은 새로운 정보와 배경지식은 각종 시험이나 입시에서 톡톡히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국어 교과서 소리 내어 읽기 국어 공부에 있어 ‘독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책을 많이 읽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성적이 갈리는 것도 바로 5학년 때부터다. 독서는 기본이라 논외로 치더라도 교과서는 아이들의 발달 과정을 가장 많이 고려한 읽을거리이므로 반드시, 꼼꼼하게 읽어야 한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지만 교과서는 모든 공부의 시작이기도 하다. 예습 차원에서 ‘교과서 미리 읽기’를 실천해보자. 특히 <읽기> 안에 있는 본문 내용은 수업 전 반드시 읽고 들어가야 한다. 교과서를 읽을 때는 반드시 큰 소리로 음독해야 한다. 의미 단위로 끊어 읽는 훈련도 되고 소리 내어 읽는 것이 뇌를 자극하여 학습 효과도 높인다. 일기를 꾸준히 쓰는 것도 아이의 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한자 열풍에 동참하자 언젠가부터 불기 시작한 한자 공부하기 열풍이 한동안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자 능력에 따라 가산점을 주는 대학교나 회사가 늘면서 매년 한자검정시험에 응시하는 학생 수가 무려 1백50만 명에 이른다. 모두 알다시피 우리말 어휘의 70%가 한자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국어를 잘하기 위한 필수 요소이기도 하다. 한자를 알면 자연스레 어휘력도 늘고, 글 이해력도 높아진다. 또 올바른 한글맞춤법을 익히는 데도 도움을 준다. 한자 공부를 시킬 때 유의할 점은 읽기에 더 집중하라는 것이다. 복잡한 한자 쓰기는 아직 손의 조작 능력이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의 의욕을 떨어뜨릴 뿐이다.

초등 성적의 갈림길-수학 공부법

초등학교 과정에서 배우는 수는 크게 자연수와 분수로 나뉘는데 4학년 때까지는 자연수를 집중적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거부감이 적다. 자연수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5학년부터는 분수에 대한 개념이 바로 서지 않으면 수학 공부를 따라가기 힘들어진다. 5학년 수학 교과서를 보면 분수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단원이 절반 이상이다. 4년 동안 자연수의 사칙연산만을 공부해왔는데 5학년 과정 1년 동안 분수의 사칙연산을 모두 끝내야 하니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수학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나타나는 최초 지점이 바로 5학년 때다.

기초 연산 능력이 완성되는 시기 초등학교 수학 과정에서 연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크다. 연산을 잘하면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 중·고등학교 수학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연산 능력이 떨어진다고 무리하게 공부시키지 말고 하루에 한 장이라도 꾸준히 풀도록 지도하면 자연스레 실력이 늘 것이다. 이렇게 쌓인 탄탄한 연산 실력은 고등 수학의 밑거름이 된다.

성적 향상을 위한 문제집 활용 전략 교과서만큼 쉽고 자세한 문제집은 없다. 수학 공부를 할 때 무조건 교과서를 우선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부교재인 ‘수학익힘책’도 최적의 학습서다. 문제집을 선택할 때는 무리 없이 70점 정도를 받을 수 있는 수준의 어렵지 않은 교재를 고른다. 아무리 좋은 문제집이더라도 아이에게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무조건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공부하는 게 좋다. 그리고 매일 조금씩 풀되 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다.

두 번 틀리지 않는 오답노트 사용법 오답노트가 오답을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번거롭고 귀찮다는 이유로 잘 활용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틀린 문제를 모두 옮겨 적는 방식으로 쓸데없이 시간과 공을 들이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왜 틀렸는지 이유를 분석해보는 방향이 더 바람직하다. 아예 문제집 자체를 오답노트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틀린 문제에 별표를 하거나 포스트잇을 붙여놓고 시험 전에 이 부분만 다시 살펴봐도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오리고, 그리고, 만들어보기 5학년은 어른 수준의 이해력을 갖춘 아이가 있는가 하면 아직도 어린아이 수준에 머물러 있는 아이가 혼재되어 있다. 이해력의 차이가 이때만큼 커지는 때도 없다. 그러나 직접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보면서 이해하면 머리로 하는 학습보다 이해도가 훨씬 커진다. 특히 도형 영역에서는 이런 식의 학습을 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직육면체 전개도를 그려서 오리고 붙여 만들어본다거나, 모눈종이를 이용해서 점대칭 도형을 그려보는 등 다양한 학습을 시도해보자.

필수를 넘어 생존 과목-영어 공부법

3~4학년 때는 말하기, 듣기 중심의 음성 언어 교육만을 실시한다. 본격적인 문자 학습이 시작되는 때가 바로 5학년이다. 어휘와 문법 학습 등 조금은 지루하고 어려운 공부지만 실력 향상에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영어 동화 반복해서 읽기 국어 공부할 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듯, 영어라는 언어를 가장 쉽고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 또한 영어로 된 책을 읽는 것이다. 아이가 쉽게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동화책으로 선택해서 반복적으로 읽도록 한다. 자주 등장하는 좋은 표현들을 절로 익힐 수 있다.

발음보다는 어휘력에 더 초점을 발음은 학원을 다니면 저절로 좋아지지만 어휘력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발전하기 힘들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너무 많은 공부를 시키다 보면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 수 있으므로 약 1천 단어 정도 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재미있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하자.

영어와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주기 영어는 최대한 많이 노출되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가 영어에 자신이 없다고 해서 영어 교육을 학교나 학원에 일임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수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반드시 가정에서도 영어와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아이가 어릴 때는 거실, 화장실, 아이 방에 영어 단어를 붙여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자주 쓰이는 단어를 이용해 간단한 대화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그러나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 학부모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이때는 영어 테이프를 계속 틀어주는 것도 좋다.

영어일기 쓰기 생활화 쓰기는 말하기보다 고차원적인 언어 능력이다. 영작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주 써보는 것이 중요한데 역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영어일기 쓰기다. 5학년 정도 수준이면 제법 그럴싸한 영어일기를 쓸 수 있다. 처음엔 부담 갖지 말고 한 줄, 두 줄 정도에서 시작해 점점 양을 늘려가는 방향으로 발전시킨다. 일기를 쓰다 보면 자연스레 사전을 자주 찾는 습관도 들일 수 있다.

넓어지고 깊어진 공부-사회 공부법

5학년 사회는 학습 범위가 우리나라로 확대되며, 이전 학년과 달리 추상적이며 복잡한 내용을 배우게 된다. 특히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경제 내용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세계 속의 우리 경제’와 같은 고차원적인 내용을 배운다.

최고 암기량을 자랑하는 과목 사회 과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느냐 못 받느냐의 여부는 얼마나 효과적으로 암기하느냐에 달려 있다. 효과적인 암기를 위해서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중요하다. 중요한 것을 먼저 외운 후 시간적 여유가 생길 때 덜 중요한 것을 외운다. 집에서 아이와 함께 교과서를 읽으며 중요한 부분을 짚어내는 훈련을 한다.

사회 용어집 만들기 공책 한 권을 준비해서 <사회>나 <사회과 탐구>에서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정리하게 하면 아이만의 사회 용어집을 가질 수 있다. 다만 그 뜻을 아이가 이해하기 쉽도록 쉬운 뜻으로 재정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험 위주에서 이론 중심으로-과학 공부법

4학년까지는 대부분 실험을 하고 그 내용을 정리하는 수준에서 그친다. 그러나 5학년에서는 흥미 위주의 실험 수업보다는 어려운 이론 수업으로 방향이 달라진다. 지구과학에서도 이전에는 별자리의 내용과 함께 별자리를 배웠다면 5학년 때는 태양계를 배운다.

반드시 알아야 할 과학 개념 “설탕이 물에 용해되면 용액의 무게는 어떻게 되는지 알아봅시다.”
이 문장을 이해하려면 ‘용해’와 ‘용액’의 뜻을 알고 있어야 한다. 최소한 교과서에 등장하는 과학 용어의 뜻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흥미와 이해를 높이는 방법 대부분의 아이들이 문학 위주의 독서를 한다. 그러나 초등학교 때는 한쪽으로 치우친 독서보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과학 서적을 읽힌다. 또 생태공원, 박물관 등 직접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견학, 탐방학습도 활용하는 것이 좋다.

Tip 카드 학습기를 활용한 단어 암기법

세바스티안 라이트너가 쓴 <공부의 비결>에 소개된 이 암기법은 반복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해 여러 곳에서 인정받은 바 있다. 최근 유행하는 ‘깜박이 학습기’ 역시 이 원리를 차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꼭 영어 단어가 아니더라도, 한자라든지 외워야 할 내용이 많은 사회, 과학과 같은 암기 과목에도 쓰일 수 있다.


1 일단 가로 30cm, 세로 11cm, 높이 5cm의 덮개가 없는 상자를 만든다.

2 상자 안에 1cm, 2cm, 5cm, 8cm, 14cm 간격으로 칸막이를 넣어서 5개 공간을 만든다.

3 학습카드를 여러 장 준비한다. 앞면에는 영어 단어를, 뒷면에는 의미를 적는데 한 카드에 하나의 내용만을 넣어야 한다.

4 이렇게 작성된 카드를 차례대로 1번 칸(가장 작은 칸)에 꽂는다. 1번 칸이 다 차면 그 카드를 꺼내 반복 학습한다. 이때 외워진 것은 2번 칸으로 옮긴다. 이 암기 방법은 고통스럽지 않게 외우는 것이 목적이므로 설사 기억나지 않는다 해도 그저 1번 칸에 다시 꽂아 넣으면 그만이다. 이것을 반복하여 2번 칸에서 3번 칸으로, 3번 칸에서 4번 칸으로 옮겨 나간다. 이때 기억이 나지 않는 카드는 전 단계로 강등시킨다. 이런 식으로 5번 칸까지 암기에 성공한 카드는 뇌의 장기 기억 속에 저장되었다고 볼 수 있다.


현직 교사에게 물었다!

5학년 아이를 둔 부모들의 궁금증을 파헤친다


Q 5학년 성적이 중·고등학교 때까지 간다는데 왜 그런가요?

교과 내용이 어려워지는 5학년 성적에는 이제 더 이상 벼락치기가 점점 통하지 않게 된다. 평상시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지, 공부 습관이 얼마나 잘 잡혀 있는지가 성적을 좌우한다. 그리고 추상적이고 복합적인 사실을 이해하고 추론해야 하는 5학년부터는 독서를 통해 쌓은 어휘력과 이해력이 점점 더 중요해진다. 따라서 이때 익힌 학습 방법과 습관은 점점 고착화되고 중·고등학교 성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Q 5학년 아이에게 어떤 분야의 책을 읽히는 것이 좋을까요?

아이들은 이야기책이나 만화책 등 흥미 위주의 편중된 독서를 하기 쉽다. 음식도 편식하면 몸에 좋지 않듯이 종류와 특성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다르므로 골고루 독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특히 5학년이 되면 이야기책보다는 위인전을 읽히는 게 좋다. 삶의 가치관을 확립하고 꿈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집으로 선물하면 부담을 느낄 수 있으므로 낱권으로 사주는 것이 좋다.

Q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평상시에 무엇을 어떻게 공부하나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이고 참 효율적으로 공부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효율적인 공부법은 바로 예습과 복습이다. 수업 전, 수업 후 5분씩만 투자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본다. 또 자신만의 공책 정리 비법이 있다. 단순히 내용만 깔끔하게 정리해놓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표시를 해둔다거나 정리한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도식화하기도 한다.

Q ‘공부하라’는 잔소리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시키지 않아도 공부하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특히 남자아이들에게 잔소리는 득보다 실이 될 경우가 많다. 무조건 잔소리하기보다는 ‘인정’과 ‘격려’가 꼬인 마음을 푸는 열쇠가 될 것이다. 꼭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공부 결과에 대해 격려와 인정을 해주면 그것은 남자아이들에게 절로 공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출처: 우먼센스
기획 장은성 기자 취재 홍유진(프리랜서) 사진 박정우 아이모델 김원빈 참고서적 <초등 5학년 공부법>(글담) 장소협찬 큐이디부모학교

by 트래블러 2011. 7. 17. 0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