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부자가 되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아버지의 가계부>

제윤경 님_가정재무주치의

“물려받은 재산이나 로또당첨 없는 내가 진짜 부자가 된다.”

재테크 정보의 홍수다. TV에서도 잡지에서도 잘 사는 법, 효율적인 재테크 방법에 대한 전문가 의견이 넘쳐나고, 가까운 서점에만 가 보아도 관련 서적이 수백 권은 됨 직하다. 문득 의아해진다. 너도나도 부자 되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어째서 진짜 부자는 한 명도 없는 걸까? 어째서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은 있는데 ‘난 부자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걸까?

SBS 프로그램 <잘살아보세>의 재무주치의 제윤경 씨가 낸 ‘아버지의 가계부’(생각의나무 펴냄)는 그래서 소중하다. 흔하디 흔한 제테크 방법을 일러주는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돈이 사람 위에 있는 현 세태를 비판하고 사람이 돈의 주인이 되는 방법을 일러준다. 책 속에 나오는 네 부부의 모습은 우리네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제윤경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받아야 할 재무치료는 무엇인지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허영을 권하는 사회… ‘불로소득’은 ‘능력’이 아니다.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희망재무상담이라는 회사에서 교육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한겨레 신문과 오마이뉴스에 재무컨설팅 관련 칼럼을 제공하고 있고 SBS <잘살아보세>에서는 재무주치의로 출연하면서 재무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출연자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기존의 재테크 상담과는 크게 다른 것 같다.

그렇다. 보통 재테크 상담은 대개 상품 추천이다. 그런데 이게 독이 될 수 있다. 의뢰인의 생활 습관, 가정 환경을 모르고 제대로 된 상담이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정재무상담을 통해 돈에 대한 태도와 경제관념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부터 이야기하면서 풀어나가려 한다.

재무전문가로서 방송 출연도 하고 신문에 칼럼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책까지 출판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오랫동안 글을 써 왔기 때문에 책을 내라는 권유는 사실 끊임없이 받아 왔다. 그러나 안 그래도 재테크 관련 책들이 넘쳐나는데 나까지 합세할 필요가 있겠나 싶었다. 그런데 이번에 책을 내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책이 너무 많아서이다. 불필요한 재테크 책들이 너무 많고 이것들이 돈에 대한 환상을 심고 있기 때문이다. 맹목적인 돈 만들기 처세법은 오히려 해를 끼치기 마련이다.

대박은 없다.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열심히 벌고 아끼는 것.

실용서적임에도 이야기 책 같은 느낌이다. 각각 상황이 다른 네 부부의 사례가 나오고 그에 따른 진단이 아주 쉽게 잘 설명 돼 있다. 굳이 이런 형식을 취한 이유가 있는지.

기존 책들의 구성은 너무 똑같다. 모두가 전문가의 직설적 조언 형식으로 수십 개의 카테고리가 있지만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는 게 몇 개나 되는가. 사실 책에 싣고 싶은 금융지식이라든지, 전문지식은 많았지만 그런 부분보다 메시지에 주력했다. 하나라도 실천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쓰려고 노력했다.

우리나라 가계 재무상태에 대해 할 말이 많을 것 같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상담하면서 느끼는 게 많다. 책에 나오는 네 부부의 모습도 가장 자주 만나는 유형을 추린 것이기 때문에 아마 공감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요즘 시민들에게는 돈에 대한 건강한 의식이 가장 필요하다. 비정상적인 부동산 가격, 투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국내 경제를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다.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방법이 있을까?

열심히 벌고 모으고 불리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불리는 것만 생각한다. 아무리 중요해도 벌고 모으는 것만큼은 아닌데 말이다. 인생은 길다. 짧은 순간 뜻하지 않게 큰 돈을 벌 수는 있다. 그러나 그들이 제대로 된 부자겠는가. 나는 그들이 그 부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으리라고 본다. 대박은 없다.

‘진짜’ 부자 아빠가 되어주세요. 가족과 함께 가계부를 쓰세요.

제목이 ‘아버지의 가계부’다. 의미하는 바가 있다면?

남자는 돈을 벌고 여자는 관리를 하는 게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성 역할이다. 요즘은 조금 바뀌는 추세이긴 하지만 그런 성 역할을 바꿔보고 싶었다. 돈을 양지로 끌어내서 온 가족이 함께 돈에 대한 이야기를 건강하게 나눠야 한다. 돈을 쓴다는 것은 결국 우리의 삶과 아주 밀접한 위치에 있다. 돈 씀씀이가 우리의 생활 습관을 말해 준다.

가계부 쓰는 것에 대해 강조했는데, 어떻게 쓰면 좋을까?

그냥 숫자를 적어 넣는 것을 사실 아무런 효과가 없다. 지루해지고 몇 달 지나지 않아 포기하게 된다. 목표를 정하고 예산을 세워야 한다. 우리의 긴 인생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기간을 따져보면 얼마 되지 않는다. 돈을 벌 수 있는 지금 저축을 해 둬야 노후에 ‘나’를 위한 일을 시작할 수 있다. 약간 무리다 싶은 액수의 저축액을 제외하고 그 안에서 예산을 책정해 사용하라.

경제서적임에도 돈을 많이 버는 법이 아닌, 절제하고 통제하는 방법에 대해 강조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

돈에 대한 마인드가 삶에 대한 마인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람들이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썼다. 돈을 쓰는 재미보다 아끼는 재미가 더 있다. 단지 모으는 데만 급급하지 말고 그 과정을 가족과 함께 하면서 즐겨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돈에 대한 태도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부자 되기 열풍은 아마 앞으로도 식기 힘들어 보인다. 제윤경 씨는 말한다. “부자가 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에요.” 수많은 재테크 서적 중에서 이 책이 눈에 띄는 까닭은 ‘부자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문제부터 곰곰이 되짚어보게 하는데 있다. 자, 오늘부터 다시 가계부를 쓰라. 거기에 숫자만이 아닌 당신의 미래와 가족의 소중함과 배려를 적어 넣어라.

글, 사진 | 홍유진

by 트래블러 2009. 8. 7. 14:01

오늘 출장가야하는데

섭외를 깔끔하게 끝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잠을 설쳤다.

그랬어도 10곳에 육박하는 맛집을 방문, 취재해야하니

그걸 또 어떻게 하루만에 끝낼 수 있겠는가 짐작도 가지 않았다.

그렇게 어지러운 마음으로 사무실에 가니

담당 기자가 그런다.

- 어떡하죠? 차장님이 컨셉 바꾸래요... 맛집으로 안하고 그냥 관광지 위주로 가래요ㅜㅜ

어차피 양으로 승부하는 맛집 취재는 스트리트 패션기사와 더불어

참 몸과맘이 고달파지는 작업이다.

그러려니 하고 배차실로 가니 이건 또 웬 청천벽력인가..

배차가 안됐다는 거당.ㅜ

그말인즉슨, 오늘 못간다는 것.

담당기자의 실수였던 거 같은데 뭐... 어쩌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게 역할인 것을.

집에 들어가면 잠이나 퍼잘 것 같아서

인터넷이 되는 커피숍에 들어와 일이나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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