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S <스펀지 2.0>의 ‘알아야 산다’ 코너는 많은 시청자들을 경악에 빠트렸다. 우리가 흔히 먹는 가공식품에 식품첨가제가 그렇게 광범위하게 쓰이는지 소비자들은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 과일이 1%도 들어가지 않은 과일 맛 우유, 석유의 원료로 만드는 껌, 기본 재료 외에 10여 가지 첨가제가 들어가는 식빵 등…. 식품첨가제는 음식물의 향미를 돋우거나 오랜 기간 보존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화학적 합성물이다. 인체에 해가 되지 않아야 하는 전제조건이 있지만 과도하게 사용하면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첨가제마다 사용량이 정해져 있지만 그 기준이 지나치게 낮거나 분명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간혹 그 기준치를 어기거나 의외의 첨가물이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어 문제는 더 심각하다.
Part 1 가장 많이 먹는 식품첨가제
합성첨가제가 듬뿍 |
포장된 빵뿐만 아니라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에서도 수십 종류의 식품첨가제가 사용됐다고 해서 충격을 주었다. 비교적 제조 과정이 간단할 거라 여겨지는 식빵의 경우, 밀가루와 달걀, 우유, 이스트가 기본 재료지만 그 외에 유화제, 황산칼슘, 밀크 에멀전, 젖산 등 10가지가 넘는 첨가제가 함유돼 있었다. 빵에 주로 사용되는 첨가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유화제 | 글리세린지방산에스테르(glycerin esters of fatty acids) 빵과 케이크를 만들 때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첨가물이다. 물과 기름을 서로 섞이게 하는 역할을 하지만 농도를 향상시켜 빵을 더 부드럽고 맛있게 만들고 보존 기간도 더 길어지게 하는 역할도 한다. 유화제 중에서도 주로 글리세린지방산에스테르가 사용되는데 문제는 다량의 유화제를 사용하면 다른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하고 발암물질 생성을 촉진하기도 한다는 것. 적은 양은 상관없지만 많이 먹어 좋을 일은 없다는 소리다. 하지만 유화제가 사용되는 범위는 매우 넓어서 피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가 웰빙 식품으로 알고 있는 두부에도 약 0.1~0.3%의 유화제가 들어가며 스파게티, 라면 등 면류와 커피믹스에도 함유되어 있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상당량의 유화제를 들이킨 셈이다.
→ 팽창제 | 염화암모늄(ammonium chloride) 과자나 빵을 만들 때 사용하는 베이킹파우더(탄산수소나트륨)와 같은 합성팽창제는 가장 대중적인 식품첨가제 중 하나다. 가공식품에 많이 사용되는 팽창제인 염화암모늄의 경우 건전지의 전액이나 시멘트, 비료, 고무, 접합용으로도 쓰이는 공업용 소재이기도 하다. 이 또한 장기간 다량 복용하면 헤모글로빈빈혈증, 구토 등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 젖산(lactic acid) 우유를 발효할 때 젖당에서 생성되는 물질로 부패와 잡균의 증식을 막는 효과가 있다. 제빵뿐만 아니라 술을 제조할 때나 청량음료를 만들 때도 사용된다. 신맛을 내기도 하여 산미제로도 많이 쓰인다. 공업용으로는 염료의 발염제, 산성 매염제(媒染劑), 피혁의 탈회제, 합성수지의 원료 등으로 사용된다.
설탕 입힌 석유를 씹는다? |
껌의 주성분이 석유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원래 껌은 ‘사보테일라’라는 나무의 식물성 수지인 ‘치클’이다. 이 같은 천연 재료는 중남미나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주로 생산되는데 열대우림이 채벌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요즘 사용되는 원료는 대개가 초산비닐수지라는 석유에서 화학 합성된 플라스틱이다.
→ 껌 베이스 위에서 언급한 초산비닐수지에 식물성 수지를 혼합한 재료다. 초산비닐수지는 접착제의 주성분으로 페인트의 원료가 되기도 한다. 문제는 전 단계인 초산비닐인데 이는 피부나 점막, 눈에 자극을 주는 유해물질로 지정돼 있다. 보통 수지를 만든 다음 초산비닐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생산하는데 과연 안전하게 제거하는지는 식품업체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다.
→ 인공감미료 껌에 가장 많이 들어가는 것이 당류인데 요즈음엔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많이 사용한다. 자일리톨, 소르비톨이 대표적이며 무설탕 껌과 치약 등에 주로 들어간다. 물론 인공감미료는 단맛만 낼뿐 열량은 없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뇌가 ‘단맛과 열량은 관계가 없다’고 인식하게 해 결과적으로 비만을 부를 수도 있다.
과일로 위장한 화학적인 맛과 향 | 과일 맛 우유
노란색 바나나 맛 우유, 핑크빛 딸기 맛 우유 등 과일 맛 우유는 특유의 색감과 단맛으로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그러나 과일 맛 우유에 과일이 1%도 들어가지 않는다는 사실은 어찌 보면 조금 충격적이다.
→ 합성착향료(착색료) 과일 맛 우유는 흰 우유에 향과 맛을 입힌 것이다. 그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합성착향료이다. 수천 가지 맛을 내는 합성착향료는 우유뿐만 아니라 100% 과일주스에도 들어간다. 또한 붉은색과 노란색, 초록색 등의 착색료도 만드는 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화학적 성분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 액상과당 설탕과 함께 가장 많이 쓰이는 당류가 과당이다. 200ml의 딸기우유를 만드는 데 각설탕으로 따지면 약 8~9개가 들어간다고 하니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신선하고 먹음직스러운 색깔의 비밀 | 빙과류, 도넛, 햄…
냄새만큼이나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만드는 요소가 바로 식품의 색이다. 빨갛게 잘 익은 사과라든지 노릇노릇 잘 구워진 쿠키를 보면 그 맛이 상상되기 때문이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흔히 쓰인 타르계 색소는 발암 위험성이 있다는 게 밝혀지면서 요즈음엔 거의 퇴출됐다. 흑미색소, 치자청색소, 적양배추색소 등 천연 색소가 많이 쓰인다. 인공적으로 색을 내는 천연 색소와 달리 식품의 원래 색을 더욱 선명하게 해주는 발색제도 있다. 햄에 사용되는 아질산나트륨이 대표적인데 과도하게 섭취하면 적혈구에 이상이 생기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신경불안, 성장장애, 의욕 상실 등의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식중독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어 무조건 사용을 금지할 수도 없다. 적당한 섭취가 기본이다.
→ 성분 표시 예 식용색소 녹색3호, 황색4호, 아질산나트륨(육류), 황산제1철(식물성, 야채·과일 등의 발색제), 카라기난
→ 착색료와 발색제가 들어가는 식품 치즈, 버터, 아이스크림, 과자류, 캔디, 소시지, 통조림, 푸딩
우리 입맛을 중독시키는 마법의 가루 | 향미증진제(MSG)
대표적으로 화학조미료(MSG, 글루타민산나트륨)를 들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그 위해성이 알려지면서 많은 식품 포장에 ‘MSG 무첨가’라고 적혀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되었다. 1900년대 초반, 일본에서 개발된 MSG는 다시마의 감칠맛을 유사하게 표현한 마법과도 같은 조미료였다. 그러나 화학조미료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중국 음식의 경우 두통과 구토, 비만과 뇌세포 손상 등을 유발하는 상태를 일컫는 ‘중국음식증후군’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태아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우리나라 또한 화학조미료를 사용하는 비중이 만만치 않아 각성의 소리가 높아졌고, 얼마 전에는 우리나라 최대의 라면업체에서도 MSG를 쓰지 않은 스프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적당량의 화학조미료는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방출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마법 같은 효과만큼이나 그 위해성 논란도 오래 계속되고 있다.
→ 성분 표시 예 MSG, 글루타민산나트륨, 피로인산나트륨
→ 향미증진제가 들어가는 식품 과자, 통조림, 음료수, 캐러멜, 다시마, 맛소금, 다시다, 감치미
Part 2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한 실천 지침 3
자연에 가까운 음식이 정답
요리할 때는 가급적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불을 이용한 조리 과정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신선하고 깨끗한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유통망이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 요즈음엔 생활조합의 형태로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농촌과 직거래를 할 수 있는 방안이 많이 마련되어 있다.
한살림 www.hansalim.or.kr, 두레생협 www.dure.coop, ICOOP생협 www.icoop.or.kr
가공식품 꼼꼼 확인하기
가공식품, 안전한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일이야말로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도 확실한 실천법이다.
의심하는 버릇을 기른다 왜 이렇게 유통기한이 길지? 색이 너무 진한 거 아냐?
뒷면의 성분 표시란을 꼼꼼히 확인한다 원재료명이 다소 낯설더라도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식품을 선택하는 데 큰 기준이 된다.
가공식품은 그대로 먹지 말고 기름을 빼거나 살짝 데쳐 먹는다 일부 화학첨가제는 열을 가하는 과정에서 없어지기도 한다.
가능한 한 건강을 강조한 식품을 고른다 무염료, 무MSG, 저지방, 무색소 등
첨가물 대체해서 사용하기
정제당 | 우리가 흔히 쓰는 백설탕과 흑설탕, 음료수에 들어가 있는 과당이나 포도당도 정제당에 해당한다. 당류는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에너지원이지만 정제당은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 다른 영양소를 모두 제외하고 오로지 당분만 정제하여 만든 당이다. 우리 몸에 들어가면 혈액 속으로 빠르게 흡수되어 혈당을 높이는데 이때 급격히 분비되는 것이 ‘인슐린’이라는 물질이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당뇨병, 비만 등 우리가 흔히 아는 성인질환이 생긴다.
대안 시중에서 판매되는 설탕은 모두 정제당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물엿도 마찬가지. 그러나 요즘엔 유기농 매장에서 비정제 설탕을 판매한다. 또 쌀과 엿기름만으로 만드는 조청으로 단맛을 내는 것도 권할 만하다. 갈비를 잴 때는 파인애플이나 사과 등 단맛이 나는 과일을 이용해보자.
식용유 | 우리가 흔히 쓰는 옥수수식용유, 대두정제유에는 트랜스지방이 약 2% 정도 들어 있다. 트랜스지방은 발암물질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여 ‘조용한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대안 대두정제유 대신 참기름이나 들기름, 압착 올리브오일과 같은 압착 오일을 이용하는 게 좋다. 이는 볶거나 따로 정제하지 않고 눌러서 짜낸 기름이기 때문에 트랜스지방이 들어 있지 않다.

자료제공 : |우먼센스
기획 | 장은성 기자 글 | 홍유진(자유기고가) 사진 | 서울문화사 자료실
by 트래블러 2010. 1. 10. 20:25

음식을 더 맛깔나게 도와주는 조미료. 그러나 대부분의 주부들은 소금, 설탕, 식초 등의 가공 조미료와 화학조미료만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조미료는 맛을 내기 위한 첨가물일 뿐 건강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되도록 적게 쓰는 편이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요리를 할 때 습관적으로 조미료를 사용하지 말고 음식 자체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다.
설탕 >> 과일설탕 대신 과일이나 단맛이 나는 야채를 사용한다. 불고기 양념을 할 때도 사과나 키위 등 제철 과일을 이용해 고기를 재면 굳이 설탕이 들어가지 않아도 단맛이 난다.
소금 >> 해산물 멸치, 새우, 다시마 등 건조한 해산물을 갈아서 소금 대용으로 이용한다.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은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므로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영양 공급원이 된다.
마요네즈 >> 엄마가 직접 만든 소스 시판용 마요네즈에는 엄청난 양의 식용유가 들어가 있어 칼로리가 무척 높다. 지방에 대한 부담이 없는 마요네즈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보자. 엄마의 정성과 색다른 맛이 녹아 있는 마요네즈로 아이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제철 음식을 찾느냐고 반문할는지 모른다. 농업기술의 발달로 사시사철 못 먹는 채소가 없을 지경이다. 그러나 모든 자연의 산물엔 정해진 때가 있는 법. 때를 거스르고 시중에 나오는 채소와 과일들은 기술의 진보뿐만 아니라 독한 방부제와 유전자조작 등 치명적인 뒷면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순리대로 제철 음식을 먹는 것, 이것이야말로 영양학적으로 가장 당연하고도 훌륭한 조건이라 하겠다. 아래 정리한 월별 제철 음식을 참고해서 ‘이달의 음식’으로 선정해 식탁 위에 올려보는 건 어떨까.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귤, 호두, 브로콜리
시금치, 명태, 양파
완두콩, 다시마, 쑥
도미, 청포묵, 껍질콩
새우, 잔멸치, 양배추
감자, 부추, 삼치
가지, 오징어, 단호박
옥수수, 전복, 오이
사과, 표고, 고구마
참치, 무, 밤
당근, 연근, 대구
굴, 배추, 콜리플라워



같은 음식이라도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그 영양가는 천차만별. 영양은 높이고 유해물질은 제거하는 웰빙 조리법을 정리해보았다.
육류, 건강에 해로운 지방을 없애는 것이 관건
양지머리나 사태 등의 고기는 사료에 첨가된 항생제를 없애기 위해 20~30분 정도 삶은 뒤 요리하는 것이 좋다. 닭고기는 껍질을 벗기고 기름을 없앤 뒤 요리하는 것이 좋다. 껍질에 주로 모여 있는 지방도 없애고 항생제 성분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기&생선, 지방은 없애고 영양은 살리고
고기의 영양을 가장 최대화할 수 있는 조리법은 ‘찜’이다. 찜요리는 영양소 손실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불필요한 지방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에게 더욱 좋은 조리법이다. 생선을 조려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구이로 먹는다면 프라이팬보다는 오븐이, 오븐보다는 석쇠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야채&과일, 숨은 농약 없애기
대작전 아이들의 입에 들어가기 전 과일 껍질에 묻은 농약 성분을 깨끗이 없애는 것은 필수다. 사과나 배 등 꼭지가 있는 과일은 꼭지 부분에 농약이 많이 모여 있으니 주의해서 씻어낸다. 귤이나 오렌지 등 껍질이 두꺼운 과일은 유통 과정에서 표면에 왁스를 발랐을 가능성이 있다. 딸기나 방울토마토 등 껍질이 없거나 껍질째 먹는 과일은 씻기 전에 식초 한두 방울을 뿌려 물에 담가놓으면 유해물질이 녹아 없어진다.
인스턴트식품, 유해물질 제거하기
백해무익한 인스턴트식품이지만, 현대의 아이들이 먹을 수 없게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어차피 먹일 바에야 간단한 조리를 더해서 유해한 방부제와 화학첨가물을 없앤 뒤 아이들에게 먹이는 것이 좋다. 인스턴트 소시지는 칼집을 넣어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치면 발색제와 보조제 등 식품첨가물이 녹아 나온다. 스팸 등의 햄류는 키친타월로 표면에 묻어있는 기름기를 닦아낸 후 뜨거운 물을 끼얹으면 상당량의 인공색소를 없앨 수 있다. 식빵은 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연화제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살짝 데워 먹는 것으로 첨가물을 줄일 수 있다.
취재_장은성 기자ㆍ홍유진(프리랜서)|사진_주성용ㆍ서울문화사 자료실
|참고서적_<아이를 키우는 밥상은 따로 있다>(중앙북스)|자료출처_우먼센스
by 트래블러 2010. 1. 10. 20:23
온 나라가 일명 루저 신드롬에 휩싸여 있다. 카페에서도, 술자리에서도 온통 '루저'가 화젯거리다. 논란이 시작된 것은 지난달 11월 9일, KBS < 미녀들의 수다 > 에 출연한 한 여대생의 당돌한 발언 때문이었다. 한국의 미녀 여대생들과 외국인 미녀들과의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 '키 작은 남자는 일단 싫다'며 여대생들 대부분의 키 작은 남자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 특히, 여대생 패널 중 한 명인 이도경씨는 "외모가 중요한 요즘 같은 시기에 키는 경쟁력"이라며 "키 작은 남자는 루저(Loser)"라고 못 박았다. 이어서 "내 키가 170cm니까 남자는 180cm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우리 사회의 외모지상주의야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는 더 이상 여자들에게만 들이대는 잣대도 아니다. 키 작은 남자, 머리 벗겨진 남자 등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남자도 여자 못지않게 많다. 한데, 한 당돌한 여대생의 발언 정도로 치부될 수 있는 이 '루저 논란'이 인터넷상에서 일파만파로 퍼져 나간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루저 발언이 문제가 된 직후 해당 여학생과 KBS 측의 대응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 이도경씨는 "대본대로 했을 뿐"이라며 제작진에 책임을 미뤘고, KBS 작가진은 "아무리 대본에 있었더라도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토론일 뿐"이라며 회피하기에 급급했다. 논란이 커지자 KBS는 < 미녀들의 수다 > 제작진을 전면 교체하는 용단(?)으로 사태를 마무리하려 했으나 이제는 프로그램 폐지론도 거세지는 상황이 됐다. 또 '패배자, 인간쓰레기' 등을 뜻하는 '루저(Loser)'라는 자극적인 단어에 소위 열 받은 네티즌들이 각종 패러디물을 쏟아내면서 논란은 커져갔다. '루저 놀이'라고도 불리며 각종 영화 포스터, 드라마 장면 등이 패러디되고 '톰 크루즈' '웨인 루저' 등 키 180cm 미만의 스포츠, 연예계 인사들의 프로필을 모아 '루저 모음집'이 떠돌기도 했다.

루저 놀이는 곧 '루저 대란'으로 비화되었다. 신장 162cm의 한 30대 남성이 KBS를 상대로 1천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것이다. 언론중재위원회에 따르면 이 남성은 "방송의 발언과 관련해 커다란 정신적 피해를 봤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한다. 이를 시작으로 적게는 5백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키가 180cm가 안 되면 무조건 루저로 치부되는 탓에 배우 이준기, 빅뱅의 태양 등이 '나도 루저'라며 상처받은 마음을 드러냈다. 방송인 손석희씨도 < 100분 토론 > 을 통해 "180cm가 조금 못 되는 나도 루저"라며 프로그램 말미에 "이상 루저들의 대담이었습니다"라는 재치 있는 멘트를 날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녹화방송임에도 제작진이 사전에 이를 편집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며 마녀사냥 식으로 한 출연자에게만 비난이 집중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논란의 중심이 된 이도경씨는 신상 명세가 모두 공개되었고, '성형 전 사진'이란 제목으로 과거 사진이 떠도는 등 인권 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듯, 일파만파 퍼져 나가는 이번 '루저 사태' 속에서 많은 사람이 스스로 묻고 있을 것이다. "진짜 루저는 무엇일까?" 키가 작아도 멋지게 성공한 유명인들이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들이 많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는 유치한 명제를 완벽하게 부정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까?

by 트래블러 2010. 1. 10. 20:20
유행성질환
신종 인플루엔자에서 내 아이 지키기

10월부터 내년 1월까지는 신종플루 감염 위험 기간으로 기온이 낮아짐에 따라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한다. 특히 많은 사람이 모이고 이동하는 추석 명절 시즌에는 더하다. 과도한 걱정은 괜한 불안감을 일으킬 수 있지만, 간단한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은 신종플루뿐 아니라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1_ 손 씻기 생활화
손으로 눈, 코, 입 등 얼굴을 만지는 버릇이 있다면 하루빨리 버리자. 대중교통이나 화장실 등 여러 사람이 쓰는 공간을 이용한 뒤에 손을 씻는 것도 필수. 이때 세정제를 이용해 손등, 손바닥은 물론 손톱 사이까지 깨끗하게 씻는 게 중요하다.

2_ 기침 예절 지키기
요즘 길거리에서 시원하게 재채기를 했다간 따가운 눈총을 받기 십상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 공고를 했듯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도 이젠 예절을 지켜야 하는 시대다. 화장지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하며, 화장지가 없을 때는 소매로 입을 가려야 한다. 이후 손을 씻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3_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라
축제나 체육대회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그만큼 바이러스가 활개치고 다닐 가능성도 높다.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받지 않는다면 대규모 모임은 가급적 연기하거나 빠지는 게 좋다.

4_ 체온계, 마스크 등을 가까이에
신종플루를 진단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바로 체온을 재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의 기준에 따르면 37.8℃ 이상의 고열과 호흡기질환이 일어나면 한 번쯤 신종플루가 아닐까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마스크도 늘 준비해둔다.

5_ 가까운 거점병원과 거점약국 알아두기
특히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은 고열과 호흡기질환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정부는 신속하게 신종플루 확진을 받을 수 있도록 전국 곳곳에 거점병원을 지정해두었다. 평소에 가까운 거점병원이 어디인지 알아두자.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www.cdc.go.kr)에서 지역별 거점병원의 위치와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다.

면역력 키우기 프로젝트

신종플루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비책은 면역력을 충분히 높이는 것이다. 면역력이 높은 사람은 설사 신종플루에 감염되더라도 가볍게 떨쳐낼 수 있다.

1_ 1백 가지 약보다 나은 '유산소 운동'
파워 워킹, 수영, 조깅, 등산 등의 유산소 운동은 세포의 활동력을 왕성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몸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좋아진다. 배드민턴이나 농구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운동으로 자연스럽게 땀을 흘리도록 유도해보자.



2_ 건강의 적! '스트레스 줄이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인체에 유해한 신경물질이 활동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요가와 명상, 스트레칭 등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3_ 알고 먹으면 더 좋은 '면역력 증강 음식'
전통 발효식품 청국장, 된장, 간장 등 전통발효식품은 항암 효과는 물론 면역력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된장의 주원료인 콩은 백혈구의 양을 늘려 면역력을 좋게 하고, 간장의 핵상 성분에는 면역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버섯 송이버섯은 항종양 단백질이 있어 항암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고, 상황버섯은 간암에 좋다. 느타리버섯, 양송이, 표고버섯도 인체의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활성산소를 제거해준다.

녹황색 채소 당근, 쑥갓, 호박 등에 많이 들어 있는 비타민 A는 감염성 질환, 특히 바이러스성 질환에 좋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도 유용하지만, 기형 유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임신부에겐 금물.

육류·어류 콩 등의 식물성 단백질뿐만 아니라 육류, 어류에 있는 동물성 단백질은 성장기 아이들의 몸을 튼튼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출처 : 우먼센스
취재 정은혜 기자, 홍유진(자유기고가)
사진 박정우
by 트래블러 2010. 1. 10.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