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신드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자의 자격’ 오합지졸 합창단을 데리고 눈물 쏙 빼는 감동적인 하모니를 만들어낸 박칼린 감독의 리더십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병마의 고통도 막지 못한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인간적이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박칼린 감독의 매력을 들여다본다.
다재다능, 팔방미인… 그녀가 걸어온 길
‘남격’ 방영 이래 이번 에피소드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은 적은 없었다. 고정 멤버들은 물론 선우, 배다해 등 합창단 멤버들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는가 하면, 박칼린 감독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화제가 됐다. 특히 그녀의 존재감은 대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처음 그녀는 ‘남격’이 선정한 아이템, ‘남자 그리고 하모니’를 진행할 음악 선생님으로 초빙됐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경규, 김국진, 김태원, 김성민, 이윤석, 이정진, 윤형빈 등 7명의 멤버와 함께 하모니를 만들어갈 단원들을 뽑는 오디션부터 그녀의 카리스마는 조용히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뇌세포 하나까지 꿰뚫어볼 것만 같은 커다란 눈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천상의 하모니를 만들어갈 23명의 멤버를 뽑은 것도 그녀였다.
기상천외한 미션을 수행하며 1년 넘게 함께해온 MC들은 열정이 부족했고, 각 분야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합창단에 합류한 단원들에게서도 큰 매력을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박칼린 감독은 끊임없이 보다 높은 수준의 과제를 요구하며 분위기를 잡아 나갔다. 무조건 웃겨야 한다는 예능 프로그램의 본분 따윈 잊힌 지 오래였다. 대신 그 자리는 박칼린이란 음악인이 인도하는 감동과 열정으로 채워졌다.
연습 초반, 열정도 화합도 느껴지지 않는 화성에 대해 불벼락이 쏟아졌고 가장 중요한 여성 솔로들에게는 최고 수준의 미션이 부여됐다. 끝내 눈물을 보이며 자신의 능력과 부족한 열정을 자책하는 모습에는 지켜보는 이들도 마음 아파했다. 그렇게 처음엔 화음은커녕 모두가 엇박자 내기에 바쁘던 이들이 박칼린을 중심으로 단 2개월 만에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어낸 순간, 그때만큼은 ‘남격’이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라 영화보다 감동적이고 다큐보다도 실감나는 내 이웃의 이야기가 된 것이다.
‘남격’ 합창단은 지난 9월 3일, 제7회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에서 ‘넬라 판타지아’와 ‘만화 주제곡 메들리’를 불러 장려상을 받았다. 비록, 예상에는 조금 못 미친 성적이었을지는 몰라도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충분히 감동을 주었기에 미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주인공 박칼린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미국 국적의 음악인, 뮤지컬 음악감독 1호라는 타이틀 정도였다면, 이제는 전국적인 유명인사가 되어버린 셈이다. 수많은 누리꾼들은 “제2의 강마에 탄생을 넘어 마치 한국어를 구사하는 히딩크를 보는 것 같다”며 “이런 상사와 함께 일하고 싶다”고 환호한다. 그녀와 두 달을 함께한 이경규도 “박칼린은 지금까지 내가 만난 여성 가운데 최고의 아우라를 지닌 사람이었다. 열정, 진정성, 태도, 뚝심으로 버티는 가식 없는 모습 등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며 소회를 밝혔다.
박칼린의 트위터는 방송 이후 팔로어가 1만4천 명으로 급증했고, 각종 인터뷰 요청과 함께 미디어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아리랑TV 인터뷰 프로그램인 <아리랑카페>의 MC자리를 꿰찼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가십 기사가 되고 있다.
박칼린 감독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일을 20년 가까이 해왔다. 매일 같은 스케줄로 살아왔다. 그런데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난 뒤 트위터 팔로어도 많아지고 민망해 죽겠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그녀는 한국인 아버지와 리투아니아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한국 부산과 미국을 오가며 성장해온 배경에 걸맞게 그간 걸어온 궤적도 종횡무진이었다. 아홉 살부터 첼로를 시작했지만 무용도 함께 배웠고, 한국으로 건너와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며 연극을 시작해 1984년 청소년연극제에서 연기상도 받았다. 전공하던 첼로를 그만두고 우주공학과 경비행기 조종을 익혔고, 통역 아르바이트를 하다 명창 박동진 선생에게서 소리를 배우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첼로 전공으로 학사과정을 마친 뒤 다시 한국으로 와 서울대대학원에서 국악작곡 석사과정을 밟았다. 부산시립극단에서 배우로 활동하다가 대학로로 자리를 옮긴 뒤, 1987년 연극 <불의 가면>으로 음악감독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1995년 창작뮤지컬 <명성황후>를 통해 뮤지컬 음악감독 1호가 됐다.
박칼린 감독은 <명성황후>를 시작으로 <페임>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시카고> <노틀담의 곱추> <아이다> 등에 이르기까지 뮤지컬의 황금기를 이끈 대표적인 뮤지컬 음악감독이다. 그녀 손을 거쳐 간 작품만 50여 편에 이를 정도인데다 연극배우, 가수, 영화음악 작·편곡, 음반 녹음감독 및 프로듀서, 극작가, 뮤지컬아카데미 강사, 방송 진행자, 대학교수 등 그 다재다능함은 열거하기도 힘들다.
“저는 ‘필’이 오면 꽂히는 스타일이에요. 퍼즐을 맞추듯이 한 가지 숙제가 풀리면 다른 숙제로 넘어가요. 새로운 도전을 늘 갈망하고, 잘하는 것보다는 못하는 것을 더 해내고 싶어 하죠.”
왜 그렇게 다양한 분야에 욕심을 내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이만큼 해내야 한다는 목적이 아니라 제 머릿속에 그려진 완벽한 그림을 좇아가는 거예요. 욕심을 앞세워서 목표를 세우고 움직이지는 않아요.”
사실, 순혈주의와 서열주의가 판치는 대한민국에서 ‘혼혈’ ‘여성’ ‘나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이만큼 달려왔다는 자체만으로도 놀랄 일이다. 따라서 그녀의 독특한 성공 스토리와 ‘남격’ 합창단을 통해 보여준 새로운 리더십에 많은 시청자가 감동을 느낀 것이다. 문화평론가 조희제씨는 “프로젝트 구성원 누구 하나 내치지 않고 개개인이 자신의 능력에 눈뜨게 만든다는 점에서 남자 직장인들의 관심을 끈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칼린이 뒤늦게 TV 예능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게 된 이면에는 ‘소통을 중시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대한 대중의 목마름이 있었다는 해석이다.
신장병 투병… 지금 죽어도 여한 없다
한편, 박칼린 감독은 만성 신장염으로 고생하고 있으면서도 음악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으로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그녀가 자신의 병을 안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늘 두통을 달고 살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눈이 안 보였다. 초점을 맞추는 부분은 안 보이고 주변만 보였다고 한다. 2002년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보니 신장 이상으로 혈압이 200까지 올라서 그렇게 된 것이었다. 가족들은 신장을 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럴 필요성을 못 느낀다. 신장이 거의 기능을 다한 상태라 신장이식을 받거나 투석을 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담담하게 자신의 병을 받아들인 것이다.
그녀는 “한번 안 좋아진 신장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나는 아픈 것을 잊고 산다”고 밝혔다. 또 “내가 갖고 있는 에너지를 다 뿌리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낙관주의와 열정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큰 호통을 치거나, 극적인 연출을 한 것도 아니었지만 멤버들을 하나, 하나 세심하게 바라보는 박칼린 감독의 뜨거운 눈빛, 부드럽지만 강한 카리스마에 시청자들은 압도됐다. 아직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합창단원들을 독려해 모두의 재능을 뽑아내고 서로를 의지하고 믿게 만든 것도 그녀의 리더십 덕분이었다. 처음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던 7명의 멤버와 오합지졸 합창단이 그렇게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은 무려 6주에 걸쳐 방송됐지만 그 감동의 깊이는 더해갔다.
박칼린 감독은 “최재림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우리들은 7명의 멤버들 뒤의 백그라운드 같은 존재일 뿐이다”라며 “그렇지만 시청자들이 안 미워하고 ‘물러가라’고 하지 않아 다행이다. 백스테이지가 이렇게 부각돼 감사하다. 하지만 나는 이 프로그램 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그녀를 “아름다운 지도자” “히딩크 감독을 잇는 새로운 리더”라고 극찬했고 “박칼린을 통해 도전과 열정이라는 단어를 배웠다”는 감동사도 이어졌다.
“제 좌우명은 ‘이왕 하기로 한 것은 똑바로 하라’예요.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열정의 크기에서 원하는 퀄리티가 나오는 법이거든요.”
그녀는 ‘남격’에서 끊임없이 음악에 대한 열정과 희망을 이야기했다. 자기 일에 대한 피와 눈물 없이는 절대로 원하는 수준의 작품이 나올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실제 자신이 그 모범을 보이면서 시청자들에게도 큰 영감을 건넨 것이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예능 프로그램들의 홍수 속에서 ‘남격’은 마치 한 편의 성장 드라마를 보는 듯한 감동과 흐뭇함을 선사해주었다. 그러한 차별화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되돌아왔고 일등 공신은 단연 박칼린 감독이었다. 언젠가는 자신이 열연하던 고향 같은 무대로 돌아가 다시 한 번 노래하고 싶다고 말하는 뜨거운 사람. 박칼린 감독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보가 가능한 한 오래 이어지길, 대중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에 참가한 ‘남자의 자격’ 합창단 현장 스케치
지난 9월 3일, 거제도 현장에 도착했을 때 ‘남격’ 팀은 한창 연습 중이었다. 언뜻 듣기엔 좀 불안해 보이기도 했지만, 박칼린 선장의 지휘 아래 화음을 이루는 선원들의 모습은 꽤 믿음직스러웠다.
마침내 대회 시작. 아마추어 합창단 경연대회지만 참가한 20팀은 모두 수준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20팀 가운데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남격’ 팀은 후회 없는 무대를 선보였다. 그들이 부른 곡은 ‘넬라 판타지아’와 ‘만화 주제곡 메들리’. 특히 다양한 율동을 곁들인 만화 주제곡 메들리는 관객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결과는 장려상. 비록 기대에는 조금 못 미친 결과였을지 몰라도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충분히 감동을 주었다. 이렇게 ‘남격’ 팀은 죽기 전에 해야 할 또 하나의 일을 리얼하게 끝마쳤다.
다음은 합창단원으로 선발돼 당당히 솔리스트가 된 선우가 바라본 ‘남격’ 멤버들의 리얼 모습.
이경규 방송에서 보이는 것처럼 정말 대장이다. TV에선 개그맨답게 웃긴 모습도 자주 선보이지만 곁에서 본 그는 아주 진지한 캐릭터. 연습 분위기가 조금만 흐트러져도 “집중하자!”며 분위기를 다잡고, MT를 가서는 합창단원들에게 일일이 자상하게 연예계 활동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우리들의 정신적 지주!
김태원 방송에서 보이는 것처럼 실제로도 체력이 정말 부실하다. 중간중간 쉬어줘야 한다. 하지만 로커답게 듣는 귀 하나만큼은 정말 탁월!
김국진 정말 수줍음이 많다. 하지만 연습이 끝나면 특유의 착한 웃음으로 고생 많았다고 격려하는 모습이 단원들에게 따스한 힘이 돼주곤한다.
이윤석 선후배들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맡고 있다 보니 행여 합창단원들이 때론 무서운 이경규와 김태원을 오해할까 싶어, “형님들이 표현을 잘 못할 뿐이지 정말로 합창단원들을 많이 생각하신다”는 말을 하곤 했다.
김성민 배우로 활동하던 당시의 진중함과는 상반된 이미지를 보여준 그는 매사에 정말 열심인 사람이다. 방송과 실제 모습이 다른 점이 있다면 조용할 땐 정말 조용하고 진지하다는 것.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분위기가 처진다 싶으면 주저 없이 나서 분위기를 띄우는 능력이 매우 출중하다.
윤형빈 진짜 예의 바른 연예인. 선배 멤버들을 챙기는 것은 물론 합창단원들까지, 그는 연습하는 내내 주위 사람들을 돌보느라 분주했다. <개그콘서트>에서의 왕비호 캐릭터와 실제 윤형빈은 정확히 정반대 이미지가 아닐런지….
by 트래블러 2010. 11. 22. 16:07
눈에 띄게 잘생긴 얼굴도, 뛰어난 연기력을 자랑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뭔가 특별한 매력이 있다. 배우 생활 20여 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 MC 자리까지 꿰찬 김승우(41세). 처음엔 <김승우 쇼>라는 소문이 있었으나, 그의 이름 가운데 ‘승’자를 따서 <승승장구>라는 이름으로 토크쇼의 막을 열었다.
첫 방송 시청률은 10%. 야간 시간대인데다 <강심장>과 같은 강력한 경쟁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김승우의 편안한 진행과 시청자와 함께 호흡하려는 참신한 기획이 잘 어우러진 결과였다. 그러나 우려도 적지 않다.
‘제2의 <박중훈 쇼>로 막을 내리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다. <강심장>에 대항하고 <상상플러스>를 대신할 카드, 김승우. 과연 그가 승승장구할 수 있을까?
연기, 음악, 진행 실력을 두루 갖춘 ‘능력남’
“그동안 토크쇼를 맡아달라는 제의가 많았어요. 만약 하게 된다면 교양 프로그램 MC를 하고 싶었는데, 예능을 먼저 하게 됐네요. 사실 배우 입장에서 예능 MC를 선택하기까진 적지 않은 고민이 있었어요. 아내와 지인들의 격려에 힘을 얻어 MC를 맡기로 결정했죠.”
김승우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대단하기로 유명하다. 실제로 장동건, 정우성, 황정민 등 톱스타들로 구성된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보이즈’의 단장직을 맡고 있는 등 범상치 않은 인맥을 자랑한다.
첫 출연자 역시 그의 최측근인 아내 김남주였다. 부부가 토크쇼에서 MC와 게스트로 출연하는 일은 방송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기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김승우는 극구 반대했단다.
자신의 인맥으로 가까운 사람들을 초대해서 그들만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프로그램 자체의 힘을 기르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신은 인맥이 넓은 편이 아니라며 항간에 퍼져 있는 ‘마당발’이라는 소문에 대해 손사래를 친다.
“원래는 낯을 많이 가리고 소심한 성격이에요. 오히려 이 기회에 인맥을 넓혀보고 싶은 마음이죠. 제 주변 사람이 아닌, 교류가 없던 사람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어요.”
‘예능 초짜’인 만큼 그는 이번 프로그램에 ‘올인’하고 있다. 방송 녹화 후 편집실로 달려가 꼼꼼히 체크하는 것은 물론, 일명 ‘트렌디세터’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개그가 뭔지 들여다보고, 아이돌 그룹 멤버 이름도 외우고 있으며, 패널인 2PM 우영에게 직접 춤을 배우는 등 열정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 우리가 볼 때 별것 아닌, 당연한 것들이 그에겐 엄청난 과제다.

“20년 동안 연기만 하다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려니 부담이 많이 돼요. 아이돌 그룹도 누가 누군지 헷갈리고, 최신 가요도 잘 모르거든요. 학교 다닐 때 밴드 활동을 한 경험을 살려, 요즘 드럼 연습을 하고 있어요. 현재 제가 하고 있는 작품이나 프로그램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시청률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승승장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기 센 패널들이 잔뜩 나와 독한 질문이 쏟아지는 요즘 토크쇼의 유행에서 한발 물러나 있으면서도 그 나름대로 재미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재미 중 하나가 초보 MC 김승우의 노력과 열정이다. 매회 게스트와 어울리는 곡을 선정해 직접 드럼 연주를 선보이는가 하면, 열심히 춤도 추고,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특히 첫 회의 ‘우리 지금 만나’라는 코너를 통해 명동 한복판에서 장구를 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배우 생활 20년 중에 가장 힘든 날이었어요.(웃음) 처음에는 이렇게 망가져도 되나, 고민도 많이 했죠. 그냥 <승승장구>도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작품 주인공으로서 상황에 임하고 있어요.”
독한 질문으로 게스트를 압박하고, 자극적인 소재로 낚시 기사를 유발하는 내용이 없어 시청하기에 편안한 것도 프로그램의 매력이다. 이는 최화정, 김신영 등 보조 MC들이 쳐주는 적절한 양념과 더불어, 재미를 유지하면서도 감동을 이끌어내는 그의 재치에 힘입은 바 크다. 덕분에 ‘황정민 편’에서는 무명 시절 이민을 생각하고, 모든 것을 그만두고 괌에 가서 여행 가이드를 하려고 했다는 황정민의 속 깊은 이야기도 끌어낼 수 있었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다는 이유로 SBS <강심장>과 비교를 하시는데 저의 목표는 <강심장>이 아닙니다. 각자의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는 하지 않았으면 해요. 시끄럽지 않은, 그러나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토크쇼로 만들고 싶어요.”
온갖 루머로 인해 괴로웠던 지난날들
사실, 김승우만큼 온갖 악성 루머에 시달린 연예인도 흔치 않다. 톱스타 이미연과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현재 아내 김남주와의 재혼 과정에서 불거진 상상을 초월하는 소문들…. 지난해에는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그간 루머에 시달리며 받은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계약결혼설’ ‘스폰서설’이었다. 첫딸이 사실은 스폰서의 딸인데 김남주가 그것을 무마하려고 일부러 김승우와 결혼한 것이라는 둥, 아기가 흑인으로 태어났더라는 둥, 별별 소설 같은 소문들도 많았다.
“아내가 첫아이를 13시간 진통 끝에 낳았어요. 나를 닮아서 머리가 크고 코가 커서 시간이 더 걸렸대요. 그렇게 힘들게 낳은 아이더러 내 아이가 아니라고 하는 소리를 들으면 그건 정말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에요.”
소문의 또 다른 당사자인 김남주의 고통은 더했다. 데뷔 초 ‘성형설’을 시작으로 수많은 악성 루머에 시달려 만성이 된 그녀지만 자신의 아이가 그 대상이 되는 것은 말할 수 없이 엄청난 고통이었다. 한창 심할 때는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이민 갈 생각도 했다고 한다.
아이를 공개하면 이러한 의혹이 사라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김승우는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부모 때문에 아이가 유명세를 치르게 하고 싶지 않다”며 확고한 교육관을 전했다. 그 덕분에 라희, 찬희 두 자녀는 아직까지 언론에 공개된 바가 없다.
이제는 김승우에게서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동반자가 바로 아내 김남주다. 결혼 전부터 내로라하는 CF 퀸이던 그녀지만 지난해에는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으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부부가 함께 좋은 일이 가득한 한 해가 되었다. 지난 2005년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지금껏 잉꼬부부로 금슬을 자랑하고 있다. 김남주는 <승승장구> 첫 회 방송을 통해 “유호정의 소개로 한 모임에서 만났는데 보는 순간 ‘이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세간의 추측과는 달리 자신이 먼저 남편을 좋아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결혼과 출산은 김남주의 연기 생활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영화 <그놈 목소리>, 드라마 <내조의 여왕> 등에서 실감나는 엄마 역할을 훌륭히 해내며 보다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받게 된 것이다. 실제로 김남주는 내조의 여왕이자 재테크의 여왕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승우와 결혼한 뒤 그녀는 주상복합 건물이 지어질 예정이던 땅 중 3백52.4㎡(약 1백6 평)를 매입해 이익을 보기도 했고, 2008년에는 청담동 노른자위 땅에 있는 5층짜리 빌딩을 부부 공동명의로 구입하기도 했다. 이 빌딩은 구입 당시 80억원이었는데 현재는 1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수록 빛을 발하는 배우
김승우는 요즘 <승승장구>와 함께 전쟁영화 <포화 속으로>의 촬영을 병행하느라 정신이 없다. <포화 속으로>는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제작되는 총 제작비 1백50억원의 블록버스터 영화다. 김승우를 비롯, 차승원, 권상우, 탑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1950년 8월 10일 새벽, 수백 명의 북한 정예군과 남한 소년 학도병들 사이에 벌어진 실제 전투를 소재로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상반기에는 이현승 감독의 새 영화 <밤안개>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송강호와 투톱으로 캐스팅된 김승우는 이 영화에서 냉정한 킬러 역을 맡게 됐다.
1990년 영화 <장군의 아들>로 데뷔해 쉼 없이 연기자의 길을 걸어온 김승우. 예능 MC로 변신에 나서긴 했지만 아직은 검증 단계에 불과하다. <승승장구>의 성공도 확실시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조금씩 프로그램의 캐릭터가 잡혀가면서 소소한 재미를 주고 있다. 특히 김승우와 보조 MC인 우영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가히 찰떡호흡이라 할 만큼 잘 어울린다. 카리스마 있는 베테랑 연기자인 김승우가 이제 막 데뷔 1년이 넘은 우영에게 쩔쩔매는 모습은 그 자체로 큰 웃음을 준다. 우영은 적재적소에서 한마디씩 툭툭 내뱉어 ‘승우 잡는 우영’이라는 수식어를 달기도 했다. 김승우 역시 예측하지 못한 우영의 강한 멘트를 부드럽게 잘 넘기며 편안하게 웃음으로 이끌어준다. 또 필요할 때는 스스로 망가지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어쩌면 1990년대에 한창 인기를 끈 최수종, 김혜수, 이승연 등 배우 토크쇼의 계보를 김승우가 다시 잇게 될지도 모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개인적인 아픔과 고통을 딛고 일어서 전보다 더 담대해지고 여유로워진 김승우. TV에서는 편안하고 유쾌한 옆집 오빠 같은 모습을, 스크린에서는 더욱더 카리스마 있는 연기력을 뽐낼 그의 2010년이 더욱 기대된다.
by 트래블러 2010. 4. 25. 00:34
“네 생일엔 명품 가방, 내 생일엔 십자수냐!” 요즘 들어 남성들의 항변이 거세지고 있다. ‘남녀평등’을 외치는 것이 이제 더 이상 여자들의 몫이 아니게 된 것이다. 1년 중 남자들이 선물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날. 그래, 이날만큼은 애인 혹은 남편이 환호할 만한 멋진 선물을 안겨주자. 그런데 어떤 선물을 해야 하나?

Q 잘나가는 남성 7인에게 물었다. 과연 그들의 대답은?
1 첫 밸런타인데이 선물
2 밸런타인데이 선물에 대한 여자들의 오해?
3 가장 인상 깊었던 선물
4 이런 선물 받고 싶다!
5 나에게 밸런타인데이란?

김동욱 (탤런트, 영화배우)

1 솔직히 고백하면 학교 다닐 때까진 밸런타인데이라고 특별한 선물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친구들이 단체로 돌리는 싸구려 초콜릿이 전부.

2 나는 여자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지 못하는 편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여자라면 내가 주는 선물도 다 좋아해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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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본 팬이 준 선물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출연했던 작품을 모두 포장지로 인쇄해 1백 개 정도 되는 초콜릿에 하나하나 싸서 선물로 만들어줬다. 까먹을 때마다 정성이 느껴져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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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단순하고 편한 게 좋다. 겨울엔 추우니까 손난로 같은 것도 괜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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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특별한 의미는 없다. 꼭 거창한 고백을 해야 하는 날이라기보다는 평소 호감을 갖던 상대에게 관심을 표시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밥장 (일러스트레이터)

1 처음은 무조건 기억하고 있을 거라 여기는 것은 큰 오해다. 기억이 얼마나 거짓말을 잘하는지 모른다. 내 기억은 오직 투덕투덕하게 생긴 하트 초콜릿만 간직하고 있다. 그 초콜릿에 대한 기억이 돌아오는 밸런타인데이를 기억할지 말지 결정해준다. 이건 내 의지와는 상관없다. 그냥 저절로 그렇게 된다.

2 동정은 필요 없다는 것. 직원들이 반쯤 의무적으로 챙겨놓은 편의점표 초콜릿 따위는 먹고 싶지 않다. 그녀한테서 사랑이 담긴 초콜릿을 받고 싶을 뿐이다. 초콜릿 사먹을 정도는 되니까 부디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초콜릿을 전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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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끝나갈 무렵 여자친구가 손수 만든 초콜릿을 선물로 주었다. 아몬드가 잔뜩 들어가 있는 하트 모양의 두툼한 초콜릿이었다. 먹지 않고 5년 넘게 간직했던 것 같다. 오래전에 그녀와 헤어졌고 초콜릿도 사라졌다. 하지만 그 초콜릿을 떠올리면 언제나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진다. 촌스럽게 들리겠지만 그녀의 사랑도 무척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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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알려준 황금률을 기억하시길.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에게 대접하라. 남친에게 명품 가방을 받고 싶다면 명품 가방을, 목걸이를 받고 싶다면 목걸이를 선물하라. 적어도 그에 걸맞은 선물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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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화이트데이와 그녀의 생일, 여름휴가 계획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벤트까지 그녀를 위해 앞으로 준비해야 할 것들을 초콜릿 한 조각으로 한꺼번에 떠올리게 만드는 날.

박상 (소설가)

1 한 번도 초콜릿을 받아보지 못했다고 여자친구에게 농담했더니 “정말 초콜릿 같은 거 받고 싶어? 이상한 아저씨네” 하면서 그냥 편의점에 쓱 들어가서 사온 초콜릿 바. 어떤 초콜릿이든 좋아하는 사람이 건네는 건 달콤하기 그지없어서 한 번에 다 먹었다.

2 꼭 유형의 선물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남자친구가 원하는 걸 마음껏 하게 해주는 건 어떨까. ex) 오늘은 밤새 게임 실컷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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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에 여친과 함께 온라인게임을 하면서 받은 아이템. 여친이 거래 창을 열고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꽃 같은 걸 줬는데 그만한 선물이 없었다. 선물은 비현실적일수록 좋다고 생각하는데 온라인게임인 데다 실용적이지도 않았으니 최고로 비현실적이었다.

4 밸런타인데이라면 당연히 ‘발렌타인 17년산’ 아닌가. 너무 비싸면 12년산도 괜찮다. 물론 함께 마시고 분위기 내기 위해서지 결코 술이 좋아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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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밸런타인의 은총인지 거리에서 평소보다 ‘러브러브’ 분위기를 좀 더 느낄 수 있는 알콩달콩 평화로운 날.

이런 선물은 이제 그만!

한껏 기대에 부풀어 내민 선물에 그의 반응이 혹시 2초 정도 늦지 않았는가? 말로는 좋다고 하면서 뒤로는 작은 한숨을 내뱉지는 않던가? 센스 있는 애인은 못 되더라도 눈치 없는 여자가 되어선 안 될 일이다. 아래에 나열된 워스트 선물만 피해도 50점은 먹고 들어갈 수 있다.

1 체형을 고려하지 않은 옷 선물 낼 모레면 불혹을 바라보는 노총각에게 스키니 진을 선물한다거나 수줍음이 많은 그에게 선홍색 머플러를 둘러주는 건 좀 곤란하지 않겠나. 앞에서는 고맙다며 억지로 입어볼 수 있겠지만 그날 이후로 당신의 선물은 서랍 깊은 곳에서 오랜 잠을 자게 될 것이다.

2 정성만(?) 가득한 선물 물론 남자들은 여자친구의 정성이 가득 들어간 선물에 감동한다.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짠 목도리나 십자수 열쇠고리 다 좋다. 그러나 정작 자기는 정성과 ‘값어치’가 들어간 선물을 선호하면서 남자친구에게는 정성만 준다면 좀 불공평하지 않을까? 때로는 남자친구가 꼭 필요로 하는 선물을 함께 준비하는 센스도 필요하다.

3 의미 없는 초콜릿 남자들도 안다. 마음이 담긴 선물인지, 다들 하니까 예의상 울며 겨자 먹기로 돌리는 초콜릿인지 말이다. 왠지 나만 안 주면 안 될 것 같다고? 초콜릿 노래를 부르는 데 어쩔 거냐고? 걱정 말자. 남자들은 이틀만 지나면 누가 주고 누가 안 줬는지 다 잊어버리고 마니까.

4 마음의 선물(?) 가장 난감한 경우다. “자기는 내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자, 내가 바로 선물이야” 하면서 애교로 때우고 넘어가려는 여자친구. 맘 좋은 남자친구야 웃어넘기겠지만 속으로는 얄미워서 뒤로 넘어갈 것이다.

정성화(뮤지컬 배우)

1 아마도 첫 선물은 교회에서 전도사님이 주신 선물이었던 것 같다. 무엇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나는 걸 보면 좋아하는 여자에게 받은 선물이 아니어설까?

2 밸런타인데이에 선물을 주면 화이트데이에 반드시 보상받을 거라는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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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팬티. 재미있는 선물이라 아직까지도 보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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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여자에게서 무슨 선물을 받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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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날? 초콜릿을 하도 많이 얻어 먹어서 하루 종일 배가 부르곤 한다.

손제호 (네이버 웹툰 ‘노블레스’ 스토리 작가)

1 워낙 어렸을 때라 기억이 안 난다. 아마도 밸런타인데이가 무슨 날인지도 몰랐던 초등학교 시절, 같은 반 여자아이가 근처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콜릿을 사줬던 것 같다.

2 남자도 마음과 정성이 담긴 이벤트 좋아한다. 하지만 마음과 정성이 담긴 데다 가격까지 나가는 것도 좋아한다. 여성분들은 이 사실들을 알면서 외면하지 말아주시길.

3 최근에 받은 수제 초콜릿.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줬는데 엄청 감동했다. 직접 만든 초콜릿은 영화나 만화 같은 데서나 봤지 내가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런데 갖고 나가서 지인들에게 자랑했다가 수제 초콜릿 정도는 흔히들 주고받는다는 면박만 들었다. 오버했던 것이 좀 민망했다.

4 어떤 선물을 주느냐보다 어떻게 선물을 전하느냐가 남자들에게는 더 중요하게 다가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열심히 선물을 준비해놓고는 민망하다고 툭 건네는 것보다는 작은 선물이라도 살며시 포옹과 키스를 하면서 안겨주는 게 훨씬 기쁘다는 것! 남자란 그 정도로도 얼마든지 가슴이 뛸 수 있는 동물이다.

5 남자의, 남자를 위한, 남자에 의한!

신미식 (여행 사진가)

1 아마 많은 남성에게 첫 밸런타인데이 선물은 이게 아니었을까? 5백원짜리 가나초콜릿.

2 여자들의 진심을 오히려 내가 오해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화이트데이를 대비한 선심’이 아닐는지.

3 선물은 역시 정성이다. 언젠가 받았던 목도리와 털 조끼가 무척 기억에 남는다. 추운 겨울 동안 그 작은 손으로 한 올 한 올 정성을 담아 떴을 그녀를 생각하니 절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4 밸런타인데이는 누가 뭐래도 사랑을 고백해야 한다. 그러므로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바로 프러포즈.

5 나에 대한 관심도를 확인받고 싶은 날.

장동민 (KBS 개그맨)

1 믿기지 않겠지만 중학교 때부터 내 팬클럽이 있었다. 어느 날 학교에 갔더니 책상 위에 인형이며 직접 짠 목도리같은 것이 초콜릿과 함께 수북이 쌓여 있었다. 그땐 왠지 창피하기도 하고 남자애들 앞에서 괜히 멋있게 보이고 싶어서 다 나눠주고 말았다.

2 사실 난 밸런타인데이가 남자가 주는 날인지 여자가 주는 날이지 아직도 헷갈린다. 꼭 무슨 날이라고 특별하게 대하는 것보다 평소에 잘해주는 게 훨씬 중요하지 않을까.

3 아까 말했던 선물.

4 차나 한 대 뽑아줬으면……. (웃음) 이건 농담이고, 내가 액세서리를 굉장히 좋아한다. 수제 초콜릿에 반지 같은 것을 넣어서 주면 무척 감동적일 것 같다. 그러다 먹어버리면 곤란하겠지만.

5 여자친구의 질투심을 유발하는 날. 지금은 여자친구가 없어서 그러고 싶어도 할 수 없지만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기념일마다 꼭 여자친구를 삐치게 만들었던 것 같다.

뭔가 특별한 선물을 원해?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유명한 인터넷 쇼핑몰

● 솜씨몰 http://www.somcmall.com 기념일에 필요한 선물은 여기 다 있다. 장미세스, 호박세스 등 정성 어린 포장이 돋보이는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비롯해 커플 액세서리, 십자수 퀼트 작품과 둘만의 추억을 담을 수 있는 맞춤 앨범, 달력 등 마음과 정성을 담은 선물을 준비해보자.

● 데이투유 http://www.day2u.com 연인 사이의 선물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예쁜 포장이 아닐까? 여자로서의 미적 센스를 자랑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사이트에서는 종이 접기를 비롯해 다양한 포장 방법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시간이 없다면 완성된 포장 선물을 구입할 수도 있다.

● 삐삐통 http://www.ppippitong.com 직접 만든 케이크를 선물하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이곳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식재료부터 포장까지 모든 준비가 갖춰진 DIY 상품을 구입할 수 있어 최소한의 수고로 그에게 직접 만든 케이크를 선물할 수 있다.

● 아더랜드 http://otherland.co.kr 호기심이 많은 그에게 뭔가 새로운 선물이나 이벤트를 준비하고 싶다면 외국에서 직수입한 선물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디지털 제품부터 피규어 등의 장난감, 독특한 기능의 디자인 소품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 옴므야 http://www.hommeya.com 남성 화장품 전문 쇼핑몰. 유명한 브랜드의 수입 화장품과 향수뿐 아니라 보디 케어, 헤어 케어 제품군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세련된 선물 포장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남편 선물 챙기셨나요?
밸런타인데이, 센스 있는 아내 되기

연애 시절에는 한 번이라도 기념일 챙기는 걸 빼먹으면 큰일 날 것처럼 굴었던 5년 차 주부 김명희 씨. 생각해보니 결혼한 뒤에는 밸런타인데이에 남편 입에 조그만 키세스 초콜릿조차도 넣어준 적이 없다. 사느라 바빠 결혼기념일 챙기는 것만도 다행이라 생각하면 오산. 오히려 결혼한 뒤에 기념일을 특별한 날로 꾸미면 메말라가던 부부 관계도 돈독해지고 생활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부부들이여, 이날만큼은 연인이 되자!

1 수제 초콜릿 만들기 주부 경력이 몇 년인데, 초콜릿 정도야 식은 죽 먹기. 초콜릿 매스 등 여러 가지 재료는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아이를 일일 조수로 채용하는 것도 좋겠다. “고생하시는 아빠를 위해 우리가 직접 초콜릿을 만들어드리는 거야” 하면서 여러 가지 재미있는 모양으로 아이와 함께 초콜릿을 만들어보자. 아이에게는 교육적 효과를, 남편에게는 사랑과 감동을, 일석이조가 아니고 뭐겠는가.

2 속옷 선물로 화끈한 밤을? 늘 입던 속옷이 아닌 젊은 느낌의 속옷을 선물해보자. 약간 오버해서 ‘T팬티’를 선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쨌거나 밸런타인데이는 연인들의 이벤트가 아니겠는가. 더불어 조금은 에로틱한 느낌의 본인 속옷도 함께 준비해 뜨거운 밤을 선사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루했던 일상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3 평소에 벼르던 전자제품 선물해주기 다소 거금이라 남편이 갖고 싶어 하는 걸 알면서도 섣불리 구입할 수 없었던 전자제품들. 이런 날 깜짝 이벤트처럼 남편 앞에 내놓는 거다. 기념일도 챙기고 어차피 돈이 모이면 살 물건이었으니 ‘꿩 먹고 알 먹고’다. PMP, 노트북, 카메라 등 넓게 보면 다 부부 공동의 물건이 아니던가. 남편에게는 통 크고 관대한 아내로 존경(?)받을 수 있다.

4 부부 사이의 정을 확인하는 시간 사실 부부 사이에 거창한 이벤트는 그다지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남편이 좋아하는 와인과 사랑의 마음을 적은 카드 한 장 정도면 그에게 충분한 감동의 선물이 될 것이다. “내가 얼마나 든든하게 생각하는지 알지? 자기, 연애할 때보다 더 멋있어졌어!” 이런 애교의 말까지 더하면 금상첨화.

출처: 리빙센스
취재|홍유진(프리랜서)

by 트래블러 2010. 4. 16.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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