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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2.10 비행어린이
- 2012.01.12 [리빙센스]창고형 마트, 뭐가 달라? 422
- 2011.12.28 [리빙센스]공간디자이너 권순복
- 2011.12.26 2011년 12월 26일 17시 15분에 작성한 글입니다.
어린 시절 아주 잠시지만, 비행에 빠진 적이 있었다. 말 그대로 비행, 옳지 못한 행동을 매일 같이 하고 다녔던 때였다. 열 살 때였으니까 비행청소년도 아니고 비행어린이였다고 해야 하나.
술을 마시고, 난잡하게 놀기엔 안타깝게도 너무 어린 나이였고, 다만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가능한 한 모든 악행을 저질렀다. 부모님께 거짓말을 했고,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고, 닥치는 대로-이 말 외엔 표현할 방법이 없다- 돈과 물건을 훔쳤다. 몰래 담배를 피우기도 했고, 몸싸움까지는 안 갔지만 그 직전까지 갈 정도로 반 애들과 심하게 싸운 적도 있었다.
사실, 2학년 때까지 나는 전혀 그런 아이가 아니었다. 오히려 말수 적고, 착하고, 내성적이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최고의 모범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런 나를 두고 많은 어른들이 우려를 표했다. 숙제를 전혀 해놓지 않고, 마치 해온 것처럼 어줍잖은 꼼수를 쓴 나에게 벌을 주다가 담임선생님은 “전혀 그럴 것 같이 안 생겼는데....”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수시로 지갑에 손을 대고 무슨 잘못인지 학교에 불려가기까지 할머니와 엄마는 “다 친구를 잘못 사귄 탓”이라 돌려버리기도 했다.
그랬다. 그 때 내겐 비행을 함께하던 친구가 있었다. 함께 했다는 것은 적합지 않겠다. 내 비행을 지켜보고 방관했던 친구가 있었다. 훔쳐온 돈으로 군것질을 함께 했으며 가끔은 그냥 돈을 주기도 했다. 그 애는 그게 다 훔친 돈이라는 걸 알면서 아무 말 없이 받아쓰고 내 곁에 있었다. 함께 다른 애들과 싸웠고, 몰래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그게 어떤 형태의 우정이었는지, 혹은 상처받은 영혼들끼리 이해타산이 맞았던 건지 아직도 난 잘 모르겠다.
그 애는 늘 ‘죽음’에 대한 이야길 했다. 열 살짜리의 고민치고는 참 심오했다. 물론, 나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 끄덕끄덕 동조를 했었던 것 같다. 그 때 나는 어떤 고민을 이야기했던가. 그게 무엇이든 진실을 이야기하진 않았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의 내가 왜 그렇게 모진 방황을 거쳐야만 했는지 알겠다. 나에게 상처 입힌 어른들, 뭣같은 세상에 열 살짜리 꼬마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음을... 지금은 알겠다. 그 일을 감당하기에 나는 너무 작고 어렸다. 적어도 사랑하는 가족들이라면 그런 식으로 묻고 지나가서는 안 되는 거였다. 어쨌든, 당시 내가 1년 남짓 저질렀던 온갖 비행과 악행들은 나름대로는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던 것이다. 그 상처를 그대로 담아두고 다시 착한 아이로 돌아가 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으니 나쁜 아이로라도 살아야 했던 것이다.
시간이 약이라고 1년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어느 정도 복구가 되었다. '착한 아이'라는 본성은 도저히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도저히 제어할 수 없었던 도벽에의 충동도 어느 정도 사그라졌고, 숙제도 공부도 조금씩 할 맘이 생겼다. 그렇게 4학년이 되어서는 그 애와 반이 갈리고, 나 또한 이전의 착한 아이로 거의 돌아왔다. 할머니와 엄마는 역시 ‘다 친구 잘못사귀어서 그랬던 것’이라고 결론지었고, 내 비행의 원인을 스스로도 알 수 없었던 나 또한 ‘그런가 보다’하고 살았다.
내 비행의 원흉으로 지목된 그 애는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후에는 맨송맨송하게 지냈다. 공부는 그저 그랬지만 사실 그렇게 못된 애도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한동안 날 힘들게 했던 애로 여기고 일부러 거리를 두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괜한 누명을 씌웠으니 미안하기도 하다.
6학년 때였던가, 그 애와 다시 한 반이 된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이미 나는 완벽한 모범생으로 거듭나있었다. 반에서 1등은 못돼도 2등 정도는 늘 차지하는 성적이었고, 부반장까지 역임했으니. 그 애와는 노는 무리도 달랐다. 친하지 않아서 기억에 남는 건 별로 없는데 그 애와 그 애의 친구들이 날더러 ‘고상하다’며 비꼬고 놀렸던 건 기억난다. 지난 과거를 떠올리게 했음은 물론이다.
왜 갑자기 그 애 생각이 나는 걸까.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나의 아픈 시절을, 그 애는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궁금한 게 많지만 다시 만나고 싶지는 않다. 그 애도 아마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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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 마트, 뭐가 달라? |
동네마다 대형 마트가 등장하는가 싶더니 이제는 평범한 대한민국 가족들의 주말 나들이 코스가 될 만큼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렇듯 어마어마한 마트 시장에서 창고형 마트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일반 마트와 무엇이 다른지, 어떻게 이용하면 좋은지 꼼꼼하게 살펴본다. |
처음 코스트코를 방문했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그러니까 결혼하고 얼마 후, 신혼집 근처에 회원제 창고형 마트가 있다는 걸 알고 산책 삼아 가본 것이었다. 연회비가 자그마치 3만5천원이고, 삼성카드가 아니면 카드 결제가 안 되며, 출입할 때는 회원증 검사, 나갈 때는 영수증 검사를 한다는 등의 정보를 매장에 들어서기 전에 알게 된 우리는 비위가 상할 대로 상했다. 그러나 그 거대한 지하세계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우리는 거인국을 탐험하는 호기심 충만한 모험가가 되어 이성을 잃고 그 넓은 곳을 정신없이 헤맸다. 그리고 바로 창구로 찾아가 선언했다. “회원가입 할래요!” 요즘 창고형 마트가 뜨고 있다. 대형 마트라는 유통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자 다른 방식의 수익 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한 대량 판매로 수익을 도모하고 있는 것. 미국계 할인점인 코스트코는 다른 데서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하고 품질 좋은 수입 제품으로 이미지를 특화시켜 마니아층까지 있을 정도다. 코스트코 어그부츠는 입점되자마자 동이 날 정도로 그 인기가 매년 하늘을 찌르고, 각종 베이커리는 훌륭한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한결같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이마트도 창고형 마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천, 용인 등지에 오픈한 이마트 트레이더스다. 회원제가 아니라 연회비가 없다는 것이 큰 장점. 주로 국내 제품 위주로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자영업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최소화한 대신 만족도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창고형 마트. 그러나 잦은 충동 구매와 쓸데없는 대량 구매를 일삼게 되는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인구 밀집지역이 많지 않은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가끔씩 차를 끌고 나가 창고형 마트에서 일주일치 식량을 구입하는 문화가 굳어졌지만, 소형 마트가 즐비한 우리나라에서는 창고형 마트의 이점이 그리 크지 않은 것도 사실. 월마트나 마그넷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우리나라에서 자리 잡지 못한 것도 같은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고형 마트가 지니고 있는 강점은 분명히 있다. |
주부 9단이 창고형 마트를 현명하게 이용하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
1 꼭 필요한 물품만 구매한다. 일반 마트에서는 각종 행사나 호객행위 때문에 충동 구매를 하게 되지만, 창고형 마트에서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새로운 상품이나 언제 동이 날지 모른다는 희귀성, 특출하게 저렴한 가격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구매하게 된다. 그러나 2인 가구 이하일 경우 창고형 마트에서 판매하는 대량 구입은 불필요한 소비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따라서 미리 쇼핑 목록을 적어 계획성 있게 구매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창고형 마트를 이용할 때 필히 명심해야 할 사항이다. 특히 유통기한이 있는 식품의 경우 누가 언제 먹을 것인지 염두에 두지 않은 채 대량 구매를 하면 저렴하게 구입한 것이 아무 소용없게 된다. 또 물품 규모가 커 이것저것 카트에 싣다 보면 한 번 쇼핑에 수십만 원이 우습다. 2 특정 시즌에만 입점되는 특화 상품을 미리 알아둔다. 모든 물건을 상시 구매할 수 없다는 점은 창고형 마트의 매력이자 단점이다. 특히 코스트코의 경우 거의 모든 물건이 수입 제품이기 때문에 재고 물량이 떨어지면 다시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코스트코 어그부츠의 경우 저렴한 가격에 비해 품질이 좋아 인터넷에서 입고되는 시점에 대한 정보 교환이 분분하고, 들어오는 날짜에 맞춰 엄청난 고객이 줄을 서서 구매할 정도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경쟁력 있는 국산 아이템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용량 반찬이나 데친 나물류 등을 소·중·대 크기별로 판매하고 있다. 그 밖에 인기 주방용품, 가전제품, 화분이나 생활용품 등 창고형 마트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화 제품이 있으니 미리 알아두는 것은 필수. 3 가족이 소수인 경우 이웃과 나눔 구매를 한다. 앞서 언급했듯 2인 이하 가족의 경우 창고형 마트에서 유통기한이 있는 먹을거리를 구입할 때는 심히 고민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경우에는 이웃과 쇼핑 시간을 맞춰 함께 다니며 나눔 구매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쇼핑 목록 중 겹치는 것을 함께 구매해 반으로 나누는 것이다. 코스트코에서만 판매하는 물건의 경우 인터넷 구매 대행 사이트를 통해 원하는 분량만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4 정기적으로 발간되는 쿠폰북을 100% 활용한다. 일반 마트보다 10~30% 저렴하지만, 정기 또는 비정기적으로 발행되는 쿠폰을 이용하면 더욱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코스트코의 경우 회원제로 운영돼 분기별로 쿠폰북을 우편으로 보내줄 뿐만 아니라 매장 입구에서도 매주 새로운 쿠폰을 나누어준다. 구매 예정이었던 물품이 있다면 미리 오려놓았다가 쇼핑할 때 적극 활용한다. 5 붐비지 않는 시간대를 이용한다. 일반 마트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평일보다는 주말이나 공휴일에 가족 모두가 나들이 삼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창고형 마트가 있는 지역에서는 주말마다 수백 미터나 늘어선 자동차 행렬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주차하고, 쇼핑하고, 결제하는 데만 몇 시간을 낭비하기 일쑤다. 그러므로 창고형 마트의 이점을 만끽하고 싶다면 되도록 사람이 많이 붐비지 않는 평일 시간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쇼핑 동선을 미리 파악해 쇼핑 시간을 단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6 회원비가 아깝다면 상품권 구매를 고려해보자. 회원제 할인 매장인 코스트코의 경우 회원가입을 하지 않으면 입장도, 구매도 제한된다. 그러나 자주 쇼핑하는 편이 아니라면 3만5천원이나 하는 연회비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럴 때는 회원만 구입할 수 있는 해당 상품권을 미리 구매해 다음 해에는 멤버십을 하지 않는 대신 상품권으로 구매해도 된다. 상품권이 있으면 회원이 아니어도 구매할 수 있다. |
창고형 마트와 일반 마트에 대한 SWOT 분석 |
프로 주부라면 쇼핑도 철저하고 현명하게 따져본 후 실행해야 한다. 경영자들이 현 상태를 올바로 파악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할 때 이용하는 SWOT 분석을 활용해보자. 창고형 마트와 일반 마트의 강점과 약점이 한눈에 파악된다. |
자료제공: 리빙센스 | 진행: 홍유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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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이 다 지나간다.
벌써 26일이다.
지금 내가 붙들고 있는 일은
앤써 마감 내일까지 치는 것.
웅진 마감하는 것.
일단 할일을 정리해보자.
오늘 밤 앤써 스페셜 기사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내일 구로 웅진 미팅 다녀와서
오후에 스페셜 기사 탈고.
웅진 소식지 나머지 원고 정리해서 보내기.
수요일엔 대전 취재.
저녁 때 송년회 어떡할지;;
목요일, 금요일은 웅진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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