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꽤 바쁘다

20여일만에 사보 하나를 끝내고(기획 에디팅은 물론 원고도 7꼭지나 썼다.@.@)

하루 쉬고 돌아보니 써야 될 원고가 6꼭지나 줄을지어 있고

취재해야 할 거리도 쌓여있다.

다음주 여행 가야 되는데 다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뭐 어떻게든 해봐야지.

이번 사보 에디팅 일은 사실 꽤 재미있었다.

클라이언트가 하나, 하나 태클 거는 일이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컨펌이 아주 시원시원했다.

내가 많이 해본 건 아니지만 흔치 않은 경우인 건 분명하다.

중간중간 연락이 안돼서 답답해 미칠 것 같은 순간도 있었지만;;;

프리랜서는 서너명 썼는데

고칠 필요 없게 글 써주는 프리랜서의 존재가 얼마나 감사한지

새삼 깨달았다. 나 자신도 프리랜서면서

입장이 달라지면 이렇다니까.

돈이 얼마가 되든 더 얹어주고 싶은 심정이 된달까.

나의 기획과 여러 사람의 글과 포토그래퍼의 사진과

기꺼이 출연한 취재원들과 그림을 그려준 일러스트레이터와

이 모든게 그럴듯하게 보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디자이너의 수고가 어우러지는 작업..

(그 이후의 출력, 인쇄, 배송 단계까지도...)

끝내고 보니 과연 뿌듯함이 남다른 건 어쩔 수없다.

빨리 토요일이 돼서 책을 받아봤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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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 전역에 엄청난 비가 왔다.

정말이지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 판이다.

얼마나 많은 비를 맞았는지, 정신이 없었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하루종일 비맞고 돌아다녔더니

컨디션이 영 별로다.

그래도 오후의 취재는 썩 괜찮았다.

세종문화회관의 웅장한 분위기

세계 각지에서 모인 연주자들의 음악들...

아름다운 악기와 소리들...

마음이 절로 움직였다. 감동이었다.

첼리스트 양성원과의 인터뷰도 좋았다.

센서티브한 예술가의 감성은 확실히 매력이 있다.

전에 만났던 진보라도 그랬는데 그녀는 아직 어려서 그런지

자기 안에 꿈틀거리는 뭔가가 있긴 있는데 제대로 표현해내질 못했다면

이 사람은 그런 점에서아주 능수능란했다.

외국생활 오래한 아티스트답게 어눌한 한국어 발음도 재미있었고.

어쨌거나 비는 그 모든 일을 끝내고난 후에도 그치지 않았다.

하루종일 젖어있던 내 몸에서는 쉰내가 나다못해 발효가 시작될 것 같았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고나니

온몸이 노곤노곤... 그대로 잠이 들었으면 딱! 좋으련만

잡지 마감 땜에 다시 회사엘 왔다.

대지가 나와서 교정은 다 봤는데

편집장이 탕수육 먹고 가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

이놈의 식탐!!

by 트래블러 2011. 7. 28. 01:03

어제 너무 피곤한 나머지 9시반엔가 잠들었다.

요즘 왜이렇게 초저녁에 졸린지 모르겠다.

초저녁에 자든가 아니면 밤을 새든가... 극과 극이다.

암튼 일찍 잤는데도 불구하고 새벽 5시반에 일어나려는데

눈이 안 떠지더라.

아침에 보내야할 원고가 있어서 억지로 일어났다.

아침에 6p짜리 원고 써서 보내고

김치찌개를 끓여 점심을 먹었다.

오후엔 엄마가 올만에 시골에서 올라온다 하셔서

함께 영화보고밥먹고 놀았다.

그러고 집에와서 tv좀 보고 그랬더니 하루가 금세 갔다.

내일 부천에서 친구랑 점심이나 먹고 취재가려고 했는데

이눔 자식이 펑크를 냈다.

인터뷰가 오후 3시에 있는데 그 때까지 뭘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오늘처럼 비가 억수로 퍼붓는다면 돌아다니기도 힘들 터인데..ㅠㅠ

평일에 함께 놀 수 있는, 시간이 되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어찌된게 점점 사라져간다.ㅠㅠ

한창 나이에 그 시간에 일하러 가는 게 당연하겠지만.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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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기 위해 노력하는 자유기고가

<자유기고가 홍유진>

그녀가 쓴 감성 가득한 글을 읽고 불쑥 이메일로 인터뷰를 청했다. 안면도 없던 이가 갑자기 한 부탁임에도 불구하고 질문마다 정성껏 답해주는 모습에서, 그녀의 글에서 느낄 수 있었던 따뜻함이 느껴졌다. 사람을 좋아하고 글을 좋아해서 자유기고가가 되었다는 홍유진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우리는 언제나 자유를 꿈꾼다. 학교로부터, 직장으로부터, 또는 사람으로부터 자유를 얻기 원하지만 세상을 살면서 이런 것들로부터 자유롭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홍유진 씨의 직업은 자유기고가다. 직업의 이름에 ‘자유’라는 말이 들어가다니… 부러움이 밀려온다. 얼마나 자유롭게 일을 하기에 직업 이름에 ‘자유’가 들어갈까.

글.정민영

자유로운 프로

어릴 때부터 작가가 꿈이었던 홍유진 씨는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글을 쓰는 게 좋아서 기자의 길을 선택했다. 일을 그만두고 다음 직장을 구하는 사이 평소 간간히 아르바이트 삼아 하던 프리랜서 일을 더욱 열심히 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어느 새 자유기고가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고.

“자유기고가는 특정 소속 없이 자유롭게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하는 사람이지만, 쓰고 싶은 글을 자유롭게 쓴다고는 말하기 힘들어요.” 자유기고가가 일을 계속 얻기 위해서는 오히려 특정매체에 소속된 직원보다도 더 그 매체나 청탁한 이의 의도대로 글을 맞추어 써야 하기 때문이다. 자유기고가가 누리는 자유란 원하는 것을 쓰는 자유보다는 월급 주는 회사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 출퇴근하지 않는 자유라는 게 홍유진 씨의 설명이다. 일단 맡은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약속된 날짜에 끝내줘야 하고, 취재를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마감이 닥치면 며칠씩 밤을 새기도 한다. 이런 노력과 책임감이 없다면 자유기고가로서의 자유를 누릴 수 없다.

어렵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일

자유기고가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으로는 인터뷰 섭외를 꼽았다. “물론 될 수도 있는 거고, 안 될 수도 있는 거지만, 거절당할 때의 허탈감은 아무리 반복되어도 내성이 생기지 않더군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문이 열릴 때까지 계속 두드리는 게 제 일인걸요.”

그래도 역시 인터뷰를 할 때가 가장 즐겁다. 얼마 전에도 한 기업의 CEO이자 시인인 한 분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그 인품과 매력에 가슴이 벅차오르는 깊은 감동도 느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귀중한 뭔가를 얻어가는 느낌. 홍유진 씨가 이 직업을 사랑하는 이유다.

인터뷰를 잘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달라는 말에 아직 배우는 입장이라 쑥스럽다고 하면서도 몇 가지 팁을 전해주었다. 먼저 흥신소 저리가라 할 만큼 철저하게 사전조사를 하고, 취재를 갈 때는 수첩부터 질문지까지 기본적인 것을 잘 챙기고, 인터뷰한 녹취내용을 다시 꼼꼼하게 들으며 인터뷰를 재평가하는 것이다.

자유기고가를 꿈꾼다면

자유기고가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자유기고가들에게는 ‘인맥이 곧 일맥’이라는 말을 전해준다. 실제로 홍유진 씨도 대학을 졸업하고 잡지사에서 3개월간 무보수 어시스턴트로 일했던 경험이 있다. 열 개정도의 기사를 잡지에 실으면서 원고료는 한 푼도 받지 못했지만 그 때의 인맥으로 지금까지 얻은 수입원이 적지 않다고 한다. 특별한 인맥이 없다면 뭐든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일단을 글을 많이 써보고 자발적인 기고도 하면서 이름을 알리고 인맥을 만들어야 한다.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열심히 한 만큼 언젠가는 돌려받게 되어 있답니다.”

홍유진 씨는 기사를 마감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단순히 컴퓨터 앞에서 분량 맞춰 쓰는 게 다가 아니거든요. 섭외며, 기획, 취재, 구성 등등 거쳐야할 단계가 많은데 이러저러한 과정을 다 마치고 마침표 찍어서 원고를 내 품으로부터 떠나보낼 때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끼는 것 같아요.” 일을 확실하게 마치고 기쁨을 느끼는 모습이 진정한 프로답다.

자유를 꿈꾸고, 그 자유를 위해 얼마든지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자유기고가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내가 쓴 건 아니고,

자유기고가 준비한다는 어떤 친구가 부탁을 해서

질의서에 답변을 해줬다.

꽤 지난 일이다.

직접 인터뷰는 아니었지만

만날 내가 인터뷰를 하다가 당하니까 기분이 묘했다. ㅎㅎ

실상 그렇긴 하지만

글에 인터뷰이의 매력이나 인터뷰로 남길만한 근거나 담겨있지 않아

머쓱하다.

나중에 진짜 멋진 사람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지.

by 트래블러 2011. 7. 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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