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

커피 한 잔을 타서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오늘 간만에 느긋한 하루를 보냈다.

쓸 원고가 많았음에도... 지난 며칠간 너무 종종거리느라 여유가 없었기에

약간 재충전을 했달까?^^

아침 8시쯤 일어나 토스트와 과일로 아침을 먹고, 쓰레기장이 되기 일보직전이던

내 책상 주위를 싹 치웠다. 수많은 자료와 각종 잡지와 신문이 뒤섞여 있는 걸

정리하고, 버릴 건 버리고... 책상도 한번 닦아주고 하는데만 한시간이 넘게 걸린 것 같다.

겨울담요들과 베개 커버도 싹 다 빨았다.

청소기도 밀고... 그러고 나니, 좀 기분이 개운해졌다.

점심 때는 신랑과 나가서 떡볶이도 사먹고...

고운 5월의 햇빛을 받으며 산책도 했다.

그러고 나니 남은 원고들...

오후부터 책상에 앉았지만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또 인터넷 삼매경에 빠져 허우적거렸고...

저녁으로 스파게티를 먹고 나서야 정신차리고 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주간지에 보낼 할당원고 4개를 다 쓰고...

사보에 보낼 에세이 하나만이 남았다.

내 다섯손가락이 수천번 키보드를 쳐대고,

한글 파일을 생성하고 거기에 텍스트를 써넣고,

저장을 해서 메일로 보내면, 책자에 인쇄되어 세상에 나온다.

내가 창조해낸 수없이 많은 글들..

어제도 썼고, 그저께도 썼고... 앞으로도 계속 쓸 나의 글들이

가뜩이나 정보로 가득한 이 세상에 오염도만 더 높이는 건 아닐지

문득 걱정이 되는 밤이다.

당장은, 헛된 생각을 접고

마감이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한글 파일을 열어야 할 때다.

난 글쟁이니까.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프리 시작  (0) 2010.07.13
두 잡지...  (0) 2010.06.02
글쓰기의 단순화.  (0) 2010.05.13
혼자 중국집 가기  (0) 2010.04.27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세계  (0) 2010.04.27
by 트래블러 2010. 5. 17. 02:13

이번달에는 늘 하던 매체별로 한 가지 이상의 일은 받지 않기로 했다.

소화할 여력이 되지 않는 까닭이기도 하고,

이제 서서히 일을 단순화시켜야할 단계란 생각이 들어서이다.

현재 맡은 일은

L월간지의 인터뷰기사 - 이건 지난주말에 인터뷰를 했고 오늘 기사를 써서 넘길 예정.

W월간지의 교육기획기사 - 이건 기초가되는 단행본이 있고, 내일 써서 넘길 예정

모 사보에 매달 게재하는 에세이 - 매달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원고지 15매짜리라 올해까지는 책임져야 할 듯.

토요일쯤 완료할 예정이다.

이밖에 매주말마다 써야하는 교육기사 뭉텡이..

다음달부터 월간지일은 점차 접어갈 생각이다.

내 글 쓰는 시간을 조금씩 늘여가야지.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잡지...  (0) 2010.06.02
나는야 글쟁이~  (0) 2010.05.17
혼자 중국집 가기  (0) 2010.04.27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세계  (0) 2010.04.27
서른이 주는 신뢰감  (0) 2010.04.25
by 트래블러 2010. 5. 13. 10:27

오늘 같은 날은, 정말이지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하는 내 직업이 싫어서 돌아가실 것 같다.

옷도 얇게 입고 나왔는데 어찌나 추운지

눈물이 질질 나올 정도였다.

그 추위에 그 바람에, 차가운 비에...

강풍 때문에 우산은 뒤집혀지고..

용산 갔다가..(뭐 이건 영화보러 놀러간거지만)

밥도 못먹고 전철 1시간 타고, 인천역까지...

취재끝나고 나니 오후 3시.

이미 기진해진채로 추위 때문에 녹초가 된 채로...

문득 뜨끈한 국물이 너무너무 당기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니, 바로 옆에 차이나타운~ 두둥.

자금성의 짬뽕이 떠오르자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진 거다.

결국은 이 비바람몰아치는 평일오후에 여자 혼자 중국집가서

짬뽕을 국물까지 핥아먹는 만행을 저지른 것.

좀, 민망하긴 했지만(혼자 밥먹은 적 꽤 되지만 중국집은 첨이었거든;;)

그래도...

느무느무 맛났다.

정말 환장할 정도로!

아, 역시 자금성 짬뽕은 전국 최고다.

풍부한 해물하며, 그 해물이 제대로 우러난 국물은 적당히 맵고 감칠맛 나고,

양념이 잘 배인 면발의 탱글탱글함. 가히 짬뽕이 갖춰야할 최고경지에 도달했다 할 수 있겠다.ㅎㅎ

암튼 그렇게 배를 채운 뒤

녹초가 된 몸으로 버스를 타고 졸면서 집에 왔다.

다시 일을 해야지~

일단 오늘 해야 할 일...

i신문 기사 마무리 다 해서 보내고,

선거홍모물 관련 공약 분야별로 정리해서 프린트해놓고...

이것만 하면 되나?

오케...

그리고 내일아침 일찍...;;

힘든 하루가 되겠고만.

날씨라도 따뜻해지면 좋으련만.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야 글쟁이~  (0) 2010.05.17
글쓰기의 단순화.  (0) 2010.05.13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세계  (0) 2010.04.27
서른이 주는 신뢰감  (0) 2010.04.25
누가 좀 써줬으면..  (0) 2010.04.18
by 트래블러 2010. 4. 27. 20:02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바로...

선거철을 맞이하야,

한 구청장 후보의 선거홍보물을 만들게된 것이다.

프리랜서 2년차쯤 되니, 정말이지 별일을 다 하게 된다.

어쨌든 짧은 시간 내에 적지 않은 돈을 벌게 되는 일이다보니

나로선 덥석 물 수 밖에 더 있겠나.

열심히 해서 깔끔하게 끝내자~ 란 마음으로 어제 첫 미팅에 나갔는데

생각과는 좀 다르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조금 맘에 안 드는 것은, '네가 잘만 일하면 우리가 구청에 데리고 들어가 줄 수도 있다'는

별로 구미가 댕기지도 않는 미끼를 자꾸 던지면서,

기존에 하기로한 홍보물 작업 외에 시시콜콜한 잡일을 얹어놓는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선거 홍보가 개사라든가, 홈페이지에 올라갈 글이라든가

무슨 문자메시지 문구? 에다가 뭔 티비프로그램에 나가는데 인사말 문구까지 적어달랜다.

헐...참..

정치판쪽은.. 솔직히 편견만 가지고 있었지

한번도 가까이 들여다 본적이 없는 미지의 세계였는데

뭔가 똑부러지고, 확실하게 일처리하는 분위기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약간 주먹구구식이고, 서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물고 물리는 세계랄까...

암튼 불편하고 찝찝하고... 모든 사람들이 너무 말이 많다보니,

다 들어주려면 피곤하고.. 그런게 있더라...ㅠㅠ

지금 이 일말고도 매달려야 하는 일이 한두 개가 아니다.

주간신문 교육특집기사도 낼까지 마무리해야하고...

턴키로 맡아 하고있는 사보 일도 이번주까지는 어느 정도 해놔야 하는데....

평소대로라면 가장 한가하고 니나노~할 시기인데

낼부터는 공포의 밤샘작업이 시작될지도 모르겠다.

선거 일은, 한번 경험해본다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도전해볼 생각이다.

다른 건 잘 모르겠고, 홍보물에만 집중할 것이다.

문자메시지.. 인삿말.. 그게 다 뭐야~ㅠㅠ 에휴.

정당한 일의 대가만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당연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 프로인데

왜 청탁하지도 않은 호의를 베풀겠다며 바람을 잡는 거야~

잡생각은 지우고~!

이제 일에 집중하자.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쓰기의 단순화.  (0) 2010.05.13
혼자 중국집 가기  (0) 2010.04.27
서른이 주는 신뢰감  (0) 2010.04.25
누가 좀 써줬으면..  (0) 2010.04.18
나의 생산력  (0) 2010.04.10
by 트래블러 2010. 4. 27. 06:48